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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 몸소(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7 조회수738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께서 몸소(마태 7,21-29)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열왕기 하권에서 “여호야킨은 자기 아버지가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라고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우리들에게도 사실은 똑같이 해당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약주를 좋아하고 가족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면 그 자식은 커서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많이 생각했을 텐데, 이상하게 그 아들이 커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면 또 똑같이 술을 마시고 가정에 많은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가 잔소리하면, 나는 자식 낳으면 잔소리 안 해야지, 다짐했을 텐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우리 안에 그런 악습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야킨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완고함이면 완고함, 분노면 분노, 이기심이면 이기심, 질투면 질투, 시기면 시기, 인색함이면 인색함 나름대로 그런 악습을 그대로 물려받는 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것이, 내 안에 이런 모습들이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거기에 대해서 내가 조금씩 해방되고 치유됩니다. 또한 하느님께 ‘정말 전 이렇습니다. 제힘으로는 도저히 안 됩니다. 도와주십시오.’ 라고 청함으로써 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기 힘들고, 보긴 봐도 인정을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제서품 받고 한참 후에 3년 과정의 심리치료 공부를 했습니다. 그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다른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몇 번이 아니라 백시간을 상담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제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 공부를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하나보다 하고 했습니다. 저는 일흔이 넘으신 할아버지 박사님께 상담을 했는데 굉장히 노련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를 굉장히 존중해주시면서 스스로 나의 성격이라든지 형성된 모습, 과거의 상처들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보게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시작하니,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가르치신 교수님은 ‘가장 훌륭한 치유자는 가장 많이 치유를 받은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가 많이 치유를 받으면 받을수록 다른 사람들을 잘 치유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치유 받는 것은 어느 시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치유 받아야 되는 것이다. 신부님이 이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다. 신부님이 죽을 때까지 계속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인정하고 변화되려고 노력하신다면 신부님은 정말 훌륭한 사제가 될 겁니다.’ 저는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는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쫒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이 말씀이 누구에게 하시는 말씀인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누구에게 해당되는가! 가만히 보니까 제일 먼저 저에게 해당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예언을 합니다. 강론대에서 매일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전합니다. 매일 매일 선하게 살아야 된다. 악하게 살면 안 된다. 악을 우리 마음 안에서 없애야한다. 늘 제가 말씀 드립니다.

 

 

또한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사제는 기적중의 기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미사 때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만드니 그것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저에게 해당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예언직, 사제직, 왕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기적중의 기적인 예수님의 몸을 미사 때 마다 영하십니다. 기적을 체험합니다. 똑같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전합니다. 고해성사를 보면서 내 안에 있는 악들을 다 몰아내고 자녀들에게 잘 살아야한다고 말하면서 매일매일 악을 몰아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기적을 일으키고 마귀를 쫓아내도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다고 하니까 ‘아 참,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그런 의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답은 있습니다. 오늘 복음환호송에서 잘 말해줍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면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그래서 내 안에서 주님이 사시도록 우리가 주님을 사랑해야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미숙아가다 수녀님이 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많은 은사를 받고 싶으냐? 나를 사랑하여라. 나를 사랑하면 모든 것을 다 얻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주님께서 몸소 내안에 와서 사신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고 원하시는 그길로 가게 됩니다. 제가 사목하는 방향들은 주님께 여쭤보면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하나하나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알아들으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자신들도 내 안에 있는 여러 악습들, 부족한 모습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면서, 미사성제를 통해서 우리 안에 오시는 주님께 저와 함께 살아 주십사 간절히 청하고, 주님께서 몸소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기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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