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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聖心)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8 조회수994 추천수10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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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8. 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聖心)


어제 예수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 역시 참 아름다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축일입니다.

 

꽃은 눈을 기쁘게 하고 음식은 마음을 즐겁게 한다 했는데

지난 예수성심대축일 저녁 식사 때 마신 매실주는

정말 우리 장충동 수도형제들의 마음을 즐겁게, 얼굴을 빛나게 했습니다.

 

죽산 성지를 방문했을 때 이 철수 신부님이 수도형제들과 함께 마시라 준 큰 유리통 가득 담긴 매실주 선물이였습니다.

신부님은 '깊고 그윽하고 향기로운' 강론이라 제 강론 글을 평하셨는데

신부님이 담그신 매실주 역시 깊고 그윽하고 향기로웠습니다.

 

"신부님, 한 번 죽산 성지 순례 더 다녀오시지요.“

 

모두가 유쾌하게 웃었고 즐거운 마음에 빛나는 얼굴들이었습니다.

마음은 빛입니다.

얼굴을 통해 빛나는 마음입니다.

 

저는 오늘 성모님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을 묵상하며 마음이 빛임을 깨달았습니다.

'빛의 삼원색'을 통해 성모님의 하얀 순수의 마음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빨강, 파랑, 초록'이 빛의 삼원색입니다.

찬미하는 사랑의 빨강 빛 마음,

담아두는 희망의 파랑 빛 마음,

그리고 기다리는 믿음의 초록 빛 마음,

즉 신망애 향주삼덕을 묵상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빨강, 파랑, 초록의 빛의 삼원색을 합쳤을 때 흰색의 빛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깨끗한 하얀 순수의 사람들은

빨강 빛 마음의 사랑, 파랑 빛 마음의 희망, 초록 빛 마음의

믿음의 향주삼덕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첫째, 성모님은 '찬미하는 사랑'의 빨강 빛 마음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처럼

성모님 역시 찬미의 기쁨으로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로 시작하는

저녁 성무일도 때마다 함께 부르는 성모님의 노래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서의 분위기가 그대로 성모님 찬미가의 분위기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주셨기 때문이다."(이사61,10).

 

찬미의 은총과 축복은 얼마나 풍요로운지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의 비밀이 바로 여기 하느님 찬미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찬미의 은총이 우리를 치유하고 하얀 순수의 마음으로 정화해 줍니다.


 

둘째, 성모님은 항구히 '기다리는 믿음'의 초록 빛 마음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성모님은 아드님 예수님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 성급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던히도 기다리며 참아냅니다.

 

아니 평생 성모님의 삶이 기다리는 인내와 믿음의 삶이셨습니다.

늘 초록 빛 믿음의 마음으로 때가 될 때 까지 한없이 기다렸던 믿음의 성모님이셨습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여

'건드리지 않고 그냥 놔두며' 끝까지 기다렸기에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낸 나자렛의 예수님이셨습니다.


 

셋째, 성모님은 항구히 '담아두는 희망'의 파랑 빛 마음을 지녔던 분이셨습니다.

 

늘 파란 하늘 주님을 마음 깊이 담아두고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고결한 영혼들은 담아내는 능력이 큰 분들입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성모님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 듣지 못했지만,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담아 간직하셨습니다.

 

살다보면 곰곰이 담아두고 새겨봐야 할 일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예전에 제가 애송했던 자작시도 생각 납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


고요한 호수가 하늘을 담고 있듯이,

성모님은 하늘 예수님을 늘 고요한 마음 호수에 깊이 담아두고 하느님을 희망하며 사셨습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입니다.

 

'찬미하는 사랑의 빨강 빛 마음,

기다리는 믿음의 초록 빛 마음,

담아두는 희망의 파랑 빛 마음'의 하얀 순수의 삶을 사셨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이셨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마음을 순화(純化)하고 성화(聖化)하여 예수성심을, 성모성심을 닮게 하십니다.

 

"하와로 말미암아 닫혀진 천국 문이 동정 마리아를 통해 열렸도다."

(성모축일 즈가리야 노래 후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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