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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8 조회수1,045 추천수10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28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Why were you looking for me?
Did you not know that I must be in my Father’s house?”
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he said to them.
He went down with them and came to Nazareth,
and was obedient to them;
and his mother kept all these things in her heart.
(Lk.2,49-51)
 
 
제1독서 이사 61,9-11
복음 루카 2,41-51
 

언젠가 어느 성당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잠겨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성당 주임 신부가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왔지요. 하지만 그 많은 열쇠 중에서 사무실 문에 맞는 열쇠를 찾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열쇠에 어디 열쇠인지 전혀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맞는 열쇠를 찾기 위해서 약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부가 “내가 한 번 해 볼게.”하면서 열쇠꾸러미를 받아서 다시 밀어 넣어 봅니다. 또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또 다른 신부가 “내가 할게.”하면서 열쇠꾸러미를 받아서 맞춰보네요. 결국 아무도 사무실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열쇠꾸러미에 사무실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달려 있더군요.

맞는 열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신부들이 “내가 해볼게.”를 외치면서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내가 하면 될 것 같다.’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긴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고 합니다. 위의 열쇠꾸러미에 대한 예도 있지만, 단체사진을 찍고 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단체사진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또 존경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찾는 얼굴은 누구일까요? 바로 ‘나’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기중심적인 모습들이 자기 편한 대로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습성이라면서, 자기중심적인 모습들을 고쳐나갈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모습만을 주장하며 살면 안 됩니다.

사실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아닌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도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시면서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맞이하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다가 성전에서 찾으셨을 때,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원망의 목소리를 내시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도리어 떳떳하다는 듯,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라고 말씀하십니다.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끔하게 혼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단지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다’라고 전해 줄 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입장을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그저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주님의 입장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셨던 성모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자기중심적인 삶이 아닌, 주님중심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칼리 피오리나).


 

용기를 내십시오.

인간에게는 참으로 많은 덕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쓸모 있는 덕목이 어쩌면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용기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맞대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자신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 ‘용기’를 냅니다.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해 보지도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 순간에 냈던 ‘용기’라는 덕목은 아주 짧은 기간만 필요합니다. 그 일을 마칠 때까지 용기를 간직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 과정 안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 순간적으로 필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용기는 아주 짧은 기간, 그리고 순간적인 힘을 내기만 하면 가질 수 있는 덕목, 즉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쓸모 있는 덕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순간에만 필요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 용기를 잃어서 일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어떠한 경우에도 버리지 마십시오. 이것만 간직할 수 있다면, 부족하고 나약한 내 자신을 통해서도 못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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