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2장 /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며

" 그것을 열어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며, '이 아기는

히브리인들의 아이 가운데 하나로구나' 하였다."(탈출 2,6)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었던 것은 ...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두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성장했기에 그랬구나 ...

모세를 낳은 어머니의 마음을 어제 봤다. 아기가 잘생긴 것을 보고 몰래 숨겨서 길렀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보았고 오늘은 모세를 키워준 이집트 공주인 엄마의 마음을

보고 있다. 이집트 임금은 히브리인들의 사내아이들을 무조건 죽이려고 했는데 그런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공주인 그녀는 아기 모세를 보자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아기를 건져 데려다 키운다. 그 아기가 히브리인들의 아기 가운데 하나임을 알면서도.

그리고 아기를 키울 유모로  아기의 생모가 들어간다. 그것도 키워주는 삯까지 받으며...

이렇듯 아기 모세는 두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했을까?

한 여인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 사랑이 흘러넘쳐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한 민족을 구원하는 지도자가 되었고 온 세상이 하느님을 알게 하는 통로가 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모세의 어머니의 이름은 성경에서 전하고 있지 않다.

성경이 모세의 어머니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실명을 몰라서였을까?
"레위 집안의 어떤 남자가 레위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기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겨 길렀다."(탈출 2,1-2)

물론 다른 구절에서는 모세의 어머니의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는 밝히지 않는다.

어떤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으셨을까?

아마도 어머니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아름답다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우리도 그 어머니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보고 닮으라고 촉구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

오오 주님, 저를 도우소서. 저도 그 어머니의 마음이 제 마음이 되게 도우소서. 아멘.

모세는 어떻게 보면 아주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

낳아주신 어머니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하느님의 마음과 똑닮은 사랑과 이집트 공주의

측은히 여기는 하느님의 마음을 똑닮은 마음 이렇게 두 분 어머니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랐으니 어찌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아마도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

배경이 이렇듯이 사랑을 충만히 받음은 아니었을까?

한 민족의 지도자가 된 사람 모세 ...

모세가 그렇게 한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배경은 두 분 어머니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이 아니었을까? 한 민족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이 이끄는 백성을 진심으로

섬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섬김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아마도 충만히 사랑 받음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 예수님의 유년 시절이 보인다. ...

나자렛으로 내려가 부모님께 순종하며 사셨다(루카 2,51)고 성경은 전하고 있다.

요셉 성인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어린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어린 모세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이야 말로 성부 하느님의 사랑과 ... 양부이신 성 요셉의 사랑과 성모님의 사랑 ...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 그 사랑 안에서 성장하셨기에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었구나 ...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 2,52)

주님, 하느님의 소명을 실행하는 기반은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제 안에 주님의 사랑을 가득히 채워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