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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님, 사랑합니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9 조회수708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황님, 사랑합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황님, 사랑합니다!>
(2014. 6. 29 사도 12,1-11; 2티모 4,6-8.17-18; 마태 16,13-19)

한국 교회는 교황님의 방한을 앞두고 한껏 설레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다는 사실은

가톨릭 신자들을 정말로 유쾌하게 합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들뜬 우리 마음에

삐비빅~ 삐비빅~ 경고음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주님의 제자이며 사도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가

헤로데에게 순교를 당한 사실도

감옥에 갇혔던 베드로의 사연도 모두 우리를 움찔하게 합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교회를 핍박했던 헤로데는 당대에 망하고 말았지만

교회는 2000년을 넘어 이렇게 건재하며 영원할 것이니, 그러합니다.

헤로데처럼 권력과 힘을 불의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이

얼마나 비참하고 어리석고 불쌍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반면에 작은 힘일지라도 의로운 도구로 사용할 때에

최고의 가치를 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합니다.

과연 지금 나는 주님께서 내려주신

실력과 힘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살피게 합니다.

마음 깊이,

주신 온 것을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일에 사용할 것을 다짐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독서에 담긴 의미가 깊게 다가옵니다.

우선 그날 교우들이 하느님의 뜻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옥에 갇힌 베드로 사도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한편 함께 모여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베드로 사도가 풀려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들은 베드로 사도를 위해서 마음모아 기도하면서도

이렇게 놀랍게 응답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라 싶은 겁니다.

기도는 큰 힘을 가졌습니다.

기도하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그날 기도하던 초대교우들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은총을 체험하도록 합니다.

기적은 결코

그 시대, 옛날 옛적에 초대교회에서만 가능한 옛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지금 우리도 기도로써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주역입니다.

다만 우리의 기도 제목이

주님의 일을 주님의 뜻에 맞추어 원하는 일이 관건입니다.

세상의 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에 유능하기를 청하는 것

하느님의 뜻을 위해서 세상을 바꿀 힘을 갖기 원하는 것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으로 채워지기를 원하는 기도를 올린다면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리는 기적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희망이 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을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소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내가 아니라 주님께서 존귀해지시기를 소원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아니라 주님께서 세상의 주연이 되도록 물러서는 사람입니다.

매사를 하느님의 기준에서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앞세우지 않고

내 생각을 주장하지 않고

다만 주님을 본받아 살아가야 마땅한 존재입니다.

교황주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권고가 기록된 <복음의 기쁨>을 다시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붉은 줄을 수없이 그어댄 흔적을 보면서

오늘 여러분께 꼭 그 책을 읽으실 것을 권하고 싶어졌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성경을 읽듯이

교황님을 사랑한다면 그분의 권고를 읽을 것이 분명하며

또 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생각을 알고 그분의 마음을 느낄 때에는

훨씬 더 그분을 가까이 느끼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흠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실재는 생각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원칙은 말씀의 육화와 말씀의 실천과 관련됩니다.(중략)

실재의 원칙,

곧 이미 강생하셨고 끊임없이 강생하고자 하시는 말씀의 원칙은

복음화에 본질적인 것입니다.(중략)

그리하여 우리는 복음을 새로 지어내기라도 하려는 듯이

이러한 보화와 단절된 생각들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하지 않게 됩니다.

이 원칙은,

우리가 말씀을 실천하라고,

그 말씀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정의와 사랑의 활동을 하라고 다그칩니다”

(<복음의 기쁨>, 233항) 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언제나

주님의 교회가

주님의 교회인 우리 모두가

복음말씀에 충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우리 신자들이 모두 교황님을 사랑하는만큼

당신 말씀에 귀 기울여 실천해 주리라 기대하십니다.

교황님의 심정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그분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복음의 기쁨>을 탐독하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교황님의 방한을 앞두고 달뜬 우리 마음이

복음으로 정리정돈 되기를 바랍니다.

갖은 박해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믿음의 조상들처럼 투철한 순교정신으로 무장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참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일꾼이 되기를 원합니다.

마침내 바오로 사도처럼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오늘 주님의 탄생과 죽으심과 부활의 은총이 그득한

예수성심성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아서

온 세상의 교회는 교황님을 위해서 특별한 간청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황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 마음마음들이

주님께 큰 기쁨일 줄 압니다.

하여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놀라운 응답으로 화답하실 줄 믿습니다. 아멘

- 장재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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