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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29 조회수1,13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Mt.16,15-16)
 
 
제1독서 사도 12,1-11
제2독서 2티모 4,6-8.17-18
복음 마태 16,13-19
 

제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분인데, 이분에게는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분 곁에만 있어도 힘든 일도 어렵지 않은 느낌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분을 통해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었지요.

하느님을 느꼈을 때의 편안함을 떠올려보세요. 기도 중에 위로를 받았을 때의 순간을 기억해보십시오. 저는 이러한 감정을 그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께서는 늘 기도하십니다. 기도의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에 이분을 통해 편안함과 위로, 즉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토마스아퀴나스 성인께서는 “기도를 소홀히 하지 마라.” 하셨지요. 소홀히 하면 하느님과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낯선 관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도는 자기 자신을 훈련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즉, 고통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으며, 감사와 기쁨의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주님이라는 참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십니다. 자신의 어렵고 힘든 일만 말씀드리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염경기도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인지를 물어보시지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있었던 이가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성녀를 만나 물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께 무엇을 말씀드립니까?”

이 질문에 잠시도 생각하지도 않고 곧바로 대답하십니다.

“저는 그분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 외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주님께 과연 어떤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우리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사랑합니다.’라는 고백뿐이지요. 그리고 내 말을 하는 것 대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이분들의 삶을 묵상하면 분명히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됩니다. 무식하고 성격 급한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하느님, 또한 박해를 하던 바오로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아 만방에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저절로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된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지만, 우직하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라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기쁘고 좋은 일만을 내게 주지 않습니다. 때로는 어렵고 힘든 일도 분명히 내게 주어집니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직하게 주님 뜻을 따르고, 또한 그러한 힘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족하고 나약하기만 한 내 자신도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만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때때로 역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성공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앤 브래드스트리트).

 

보왕삼매론

중국 명나라 때 묘협이라는 스님이 불자들에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할지에 대해 ‘보왕삼매론’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입니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모든 것을 자기가 정한 대로 설정해놓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인생은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책을 보니 이러한 글이 있네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지요.’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멋진 과정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간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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