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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까지 믿어주셨던(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30 조회수900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끝까지 믿어주셨던(마태 16,13-19)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면서 또한 교황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교황님과 모든 주교님들, 성직자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은 특별히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축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지만 그 면면을 보면 실수도 많이 하고, 때로는 덤벙대시기도 하고 심하게는 예수님을 배반하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끝까지 신뢰하시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사업을 이어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가실 때 베드로 사도도 주님, 저도 걷게 해 주십시오.’ ‘오너라.’ 하시자 가다가 금방 두려움으로 물속에 빠지면서 살려 주세요 주님!’ 하고 부르짖기도 하셨고, 수난을 예고하셨을 때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가 사탄아 물러가라.’ 는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 발을 씻어주실 때에는 제 발은 안 됩니다. 제 발을 어떻게 주님께서 씻으십니까? 말도 안 됩니다./ 하니까 주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하시니까 제 발뿐만 아니라 온 몸을 다 씻어주십시오.’ 이렇게 말씀드리기도 하였고 또 예수님께서 너희들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하시자 베드로사도는 다른 모든 이가 배반해도 절대로 저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라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 제자들과 함께 줄행랑을 집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지만, ‘당신도 저 사람과 한패 아니냐?’ 고 하니까 나는 그를 모르오.’ 하고 시치미를 뚝 뗍니다. 어떤 여인이 당신이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래요!’ 하니까, ‘아니요, 나는 그를 모르오.’ 하며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그때 닭이 울면서 예수님의 눈과 마주치는 장면들을 우리는 영화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슬피 울면서 회개하고 뉘우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 인간적인 이런 모습들, 이런 모습이 우리 신앙생활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주일미사 빠지면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세상 일이 바쁘다고, 때론 비가 온다고, 힘들다고 주일미사 빠지고는 고해성사 어떻게 보지! 후회하면서도 용기 있게 와서 성사를 보고 새롭게 신앙 생활하는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베드로 사도를 닮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바오로 사도는 어땠습니까? 자기가 가장 하느님을 사랑하고 잘 안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가장 교만한 사람 중에 한분이셨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커스로 가다가 쓰러져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려졌던 눈이 열리면서 예수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하느님을 알게 되고 마침내는 하느님을 땅 끝까지 전하고 이방인들의 전교자로서 열심히 주어진 사명을 다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이분들 보다 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이런 나약한 사람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는 그런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니까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베드로 사도는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행복하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한 사도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도 정말 많이 부족하고 여러분들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저를, 여러분들을 신뢰하십니다. 우리들에게 거는 그런 기대, 그런 희망이 주님께는 있으십니다. 저에게는 저 나름대로 이곳에 와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또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가서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이고,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가정과 구역, , 공동체 단체들, 우리 본당공동체 안에서 여러분들이 해야 되는 일들, 사명들을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속한 직장이나 사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시고, 끝까지 믿고 신뢰하시는 것입니다. “너를 통해서 너의 집안이 구원되고, 너를 통해서 이 세상이 변화되기를 나는 바란다. 나는 끝까지 너를 믿는다.” 하고 우리에게 신뢰를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를 신뢰하셨던,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해도 끝까지 믿어주셨던 예수님의 눈길,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이 내 마음 안에도 전달되고, 나도 그 사랑을 받아들여서 지금까지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남은 우리들의 인생을, 남은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그분의 뜻에 맞춰서 부응하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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