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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물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1 조회수883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눈물

2011년
네번째 항암 치료 끝으로
더 이상 항암 치료는 물론
CT, PET 그 어떤 검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직 유일하게 받은
치료라면 목에 패인 상처에
안 연고를 바르는 일이었습니다.

점점 끓어오르는 가래를
뱉을 힘이 없습니다.
서서도, 앉아서도 가래를
뱉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힘을 다해
겨우 가래를 뱉으면
이미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가래 때문에 숨을
쉴수도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침이 나오지 않아
늘 물병을 달고 삽니다.
이제 먹는것도 두렵습니다.
사레가 들려
먹을 수도 없습니다.

어느새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익숙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폐염이 찾아오는것도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눈을 뜨려고해도
자꾸만 눈이 감깁니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더 이상 글을쓸수 없다는
참을 수 없는 절망감 입니다.
하지만 나는 쓰고 싶습니다.
반드시 이 고통속에서.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성체 聖體가
너무나 고. 픕. 니. 다.

2013년 9월 15일
최 인호 베드로는
다시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9월 23일
정 진석 추기경님께서는
마지막 병자성사를
접전하셨습니다.

최 베드로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월 23일 오후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아니"

다음 날 9월 25일
같은 시간에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주님 오셨어?"
"주님이 오셨다. 이제 됐다"

그리고 9월 25일
저녁 7시 02분
작가 최 인호는 선종 하였습니다.

최 베드로가
주인공이었던 1인극
'고통의 축제'는
이로서 막을 내렸습니다.

-최 인호 유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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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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