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2 조회수725 추천수11 반대(0)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방학일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3년째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신학생들 못지않게 방학을 기다리곤 합니다. 즐거운 방학을 지내면서 학생 때 지냈던 방학 생활이 떠올랐습니다.

 

신학생들은 보통은 본당의 여름 행사에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의 캠프를 따라가기도 하고, 프로그램 준비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본당 새벽미사를 다녔던 기억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또 다른 방학 프로그램은 농촌 봉사 활동나환자 마을 체험이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농촌 봉사 활동을 두 번 다녀왔었고, 나환자 마을도 두 번 다녀왔습니다. 담배 잎을 따던 일, 농촌의 청년들과 막걸리를 마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나환자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던 일, 아이들과 함께 낙동강을 건너서 짜장면을 먹던 일도 기억납니다.

 

요즘 신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해외 선교 체험을 다녀오기도 하고, 영어 회화 공부를 한다고도 들었습니다. 본당의 여름 캠프를 도와 드리고, 매일 미사 참례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방학 중에 피정을 하는 것도 좋고, 남을 위한 봉사를 하는 것도 좋고,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물과 기름은 석이지 않습니다. 물의 속성과 기름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의 기능은 정화하고, 생명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입니다. 기름의 기능은 태우고 그래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할입니다. 전혀 다른 속성을 함께 석는 다는 것은 필요 없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은 욕심 때문에 서로 다른 속성을 함께 석으려고 시도합니다. 유전자 조작이 그렇고,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 발생하는 광우병도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의 별은 하늘에 있어야 하는 속성이 있고, 땅의 물은 땅에 있어야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하늘의 별은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들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바다와 강의 물은 그 안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우리는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학연과 지연이란 이유로 경제적인 이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정의와 부정을 함께 석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부적절한 동거는 늘 파열음이 생기고 정의와 부정이 나눠질 때 비로소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예전에 우리는 사바사바라는 말이 많았고, 밀가루 선거란 말도 있었고, 촌지문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불편한 동거가 행해지곤 합니다.

 

오늘 아모스 예언자는 바로 이런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손에 박힌 가시는 뽑아야 하듯이, 부정과 불의는 진실과 정의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진실이,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도, 악의 세력에 붙잡힌 사람에게 말을 합니다. 악은 진실과 정의 그리고 진리와 평화와 함께 공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바로 이런 공존의 그늘을 밝히는 것입니다. 신앙은 그렇기에 때로 힘들고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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