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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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3 조회수786 추천수10 반대(0)


양파의 껍질을 벗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면 또 다른 껍질이 나옵니다. 그래서 계속 벗기다보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 벗기고 요리를 해야만 맛있는 양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많은 허물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습니다. 물위를 걷다가 그만 의심을 해서 다시 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행동보다 늘 말이 앞섰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면 예수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을 했습니다. 오늘을 축일로 지내는 토마스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상처를 직접 보고 만져야만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모두 도망을 갔습니다. 두려워서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그런 허물을 다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나약함도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허물을 벗겨내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나약함을 꾸짖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있는 그대로 제자들의 모습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위로를 주셨습니다. 평화를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런 허물 많고, 나약한 제자들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겨 주셨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의 기쁨입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실수를 할 때가 많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씻고 자야하는데 그냥 잘 때도 많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뒤로 밀릴 때도 많습니다. 나의 눈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끌을 찾으려 할 때도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모르는 저의 잘못과 허물도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저를 당신의 도구로 여겨 주십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부족해도, 허물이 있어도, 나약해도, 잘못을 했어도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명동 성당의 입구가 공사 중입니다. 계단은 완공이 되었는데 장애인, 유모차가 성당으로 가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어제 몇몇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애인들과 유모차가 성당으로 갈 수 있도록 봉사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부터는 봉사자들이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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