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음의 문과 공감/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성 토마스 사도 축일(2014년 7월 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3 조회수959 추천수10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9-22

 

복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4-29


 

 

성 토마스 사도 축일(2014년 7월 3일) 마음의 문과 공감
 
집에는 문이 있지요.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기 때문에 그 집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문이 없다면 겉만 집이지 실상 죽음밖에 없는 무덤일 뿐입니다. 문은 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늘 닫혀있다면 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도 집입니다. 마음에도 문이 있지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는 말에서 토마스 사도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이 다 잠겨 있음을 봅니다. 토마스 사도의 굳게 닫힌 마음에 부활하신 주님이 들어오십니다.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고 타이르십니다. 보기 싫었던, 외면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주님의 상처에 직접 손을 넣어본 토마스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 상처에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기에 부활하신 주님과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혹시 우리 기억 속 저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까? 300명이 넘는 생명이 한 순간에 사라졌는데,그 사라져간 이들 속에서 예수님도 함께 돌아가셨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모른 채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도 11명이 물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국회의원들을 봅니다. 그 의원들이 우리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픔을 가슴 깊이 공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정치도, 진보와 보수도, 좌파와 우파도,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그 어떤 손익 계산도 있을 자리가 아닙니다. 생명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생명이 피어납니다.
투명한 진상조사와 실종자 수습을 위해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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