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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찾고(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3 조회수7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을 찾고(마태 8,23-27)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백성들이 우상을 섬기고 바른 일을 하지 못하자 아모스 예언자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재앙이 내릴 것이다. 너희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신 아버지께 돌아와야 하는데 아버지께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아모스 예언자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은 주무시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웁니다. 풍랑이 치고 파도가 넘치는데 조심스럽게 예수님 일어나셔야죠~’ 하면 일어나시겠습니까? 예수님을 흔들면서 큰 소리로 예수님! 저희가 다 죽게 되었습니다. 빨리 일어나보셔요!’ 이렇게 해야지 예수님께서 ! 무슨 일이냐? 왜 이렇게 소란을 피우느냐 베드로야~’ ‘이것 보셔요. 배에 물이 넘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 빨리 저희를 구해주셔요!’ 하고 다급하게 말씀을 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계속 여유롭게 베드로를 쳐다보면서 내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만 명을 먹인 것을 벌써 잊어버렸느냐!’, ‘과거에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고 놀라운 일을 하였는데 벌써 잊어버렸느냐!’ 이런 눈빛으로 쳐다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어려운 일들이 닥치고 힘든 일에 부딪치면 예수님을 찾아가야 하는데 우리는 예수님을 찾아가지 않고 원망부터 합니다. ‘하느님이 계시는데, 나한테 하느님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러우면 누군가 가까운 가족들, 남편이나 아내에게 당신 때문에 우리 집이, 내가 이렇게 됐다. 이러면서 가족들을 원망하고, 점 보러가기도 하고, 굿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엉뚱한 곳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분노로 화를 버럭버럭 낸다든지 끊임없이 온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마냥 슬퍼하고 실망에 젖어있든지 이런 것들이 사람들이 보통 고난을 겪을 때 하는 행동들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는 행동입니다.

 

제자들은 바로 그런 고난이 닥쳤을 때, 위험이 닥쳤을 때 예수님께 가서 구해달라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주 간절하게, 그냥 가서 속삭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다 힘든 일이 닥치면 묵주기도 조금 바치다가 성체조배 잠깐 하다가 성경말씀 조금 읽다가 너무 힘들다. 이러면서 나 성당 안 나갈래, 나 하느님 안 믿을래.’ 이러고 하느님을 떠나버린다는 것입니다. 간절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힘들고 죽을 정도로 힘들면 성당에 와서 하루 종일 나 죽게 되었다고, 식음을 전폐하면서 성당에 와서 예수님께 졸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응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후배신부님이 있습니다. 이 신부님이 성당을 짓는데 제대를 만들어야 되는데 어느 교수님이 훌륭한 조각가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샘플을 보여주면서 어떤 색깔을 원하느냐면서 택하라고 해서 하나 샘플을 택했습니다. ‘이 돌로 하겠습니다.’ 하니까 조각가가 신부님이 구해오시면 하겠습니다. 그 돌은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구해만 놓으면 제가 조각하겠습니다.’ 그 신부님이 그 샘플을 갖고 와서 매일 어디를 갈 때마다 예수님! 가장 좋은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습니다. 이 돌 구해주십시오.’ 그러고 매일 미사 때면 제대위에다 샘플을 올려놓고 신자들에게 같이 기도하자고, 이 돌로 우리 제대 만들고 독서대, 의자 만들자고 계속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도해도 돌을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방법이 안 나오는 것입니다. 어느 날 포기해야 되겠다고 강론시간에 신자들에게 말하려고 하는데 그 말씀은 안 나오고 여러분들 기도했습니까?’ 하고 막 신자들에게 화를 내었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 후 공사감독관이 어느 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니 석재상이 있는데 붉은 돌이 있더랍니다. 신부님께 말씀드리고 가보니까 안팔 거라고 해서 신부님은 실망했답니다. 그래도 가서 잘 말씀 드려보라고, 성당에서 제대 만드는데 쓸 거라고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그 사람 장인이 몇 달 전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이 천주교 신자였고 신자들이 연도 해주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던 것입니다. 아내에게 상의하니 옛날에 사온 가격 그대로, 한 푼도 이익을 남기지 말고 드리라고 하여서 그 돌을 구입했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간절하게 예수님께 구해달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풍랑을 만나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온 마음을 다해서 청합시다. 원망이나 미움이나 증오나 누구 탓이나 슬픔이나 실망이나 이런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찾아가고 예수님을 부릅시다. 그럴 때 우리는 구원을 받게 되고 그런 시련을 통해서 더 큰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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