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4.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아모8,4-6.9-12 마태9,9-13

나를 따라라

"나를 따라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새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깨닫습니다.

주님만이 바로 우리 삶의 방향입니다.

주님 방향을 잃어 혼란이요 복잡한 삶입니다.

주님을 따를 때 비로소 방황은 끝나고 안정과 평화, 순수와 진실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이 참 좋은 묵상감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9,9).

주님의 연민 가득한 눈길이요 눈빛입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는 바로 자기 안에 갇힌 외롭게 소외된 이들을 상징합니다.

방향을 잃은, 그러나 내면은 끊임없이 주님을 찾았던 마태오요,

이런 내면의 갈망을 알아채신 주님의 눈길임이 분명합니다.

즉시 주님은 마태오를 부르셨고, 지체없이 일어나 그분을 따라나선 마태오입니다.

비로소 자기로 부터의 탈출이요 새로운 출발입니다.

바로 이게 회개입니다.

주님은 고립단절 소외되어 있는 마태오를 부르시어

당신 제자들의 공동체에 합류시키시니 바로 이게 구원입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철부지 바리사이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이십니다.

잘 들여다보면 병자 아닌 사람 없고 죄인 아닌 사람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건강하여 부르신 것이 아니라 병자이기에,

우리가 의인이어서가 아니라 죄인이기에 부르셨습니다.

그러니 주님 앞에 자랑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원하시는바는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요,

주님이 사랑하시는 이는 '죄없는 의인'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입니다.

자신이 병자요 죄인임을 알았을 때 진정한 겸손이요 저절로 주님을 찾게 됩니다.

회개의 구체적 열매는 사랑의 실천으로 들어나야 합니다.

바로 병자와 죄인에 대한 연민의 사랑이요,

빈곤한 이들, 가난한 이들, 힘없는 자들과 연대하는 공존공생의 사랑입니다.

아모스 예언자 역시 구체적 회개를 촉구합니다.

"그날에 나는 한낮에 해가 지게 하고, 대낮에 땅에 캄캄하게 하리라.

너희의 축제를 슬픔으로, 너희의 노래를 애가로 만들리라.“

그날에 앞서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아모스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다음 말씀 또한 그대로 오늘의 우리 현실을 지칭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내가 이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닌 바로 오늘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회개하여 주님을, 주님을 말씀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먹고, 마시고, 소유해도 삶이 허한 것은 주님이, 주님 말씀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위는 밥으로 채울 수 있어도 무한한 가슴은, 삶의 허기는 주님 사랑만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하시고 충만케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평생, 끊임없이 주님을 따르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