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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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역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2014년 7월 5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5 조회수768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나는 내 백성의 운명을 되돌려 그들을 저희 땅에 심어 주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9,11-15

복음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7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2014년 7월 5일) 십자가의 역설

하늘의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땅의 사람이 하늘의 사람으로 변모해 가는 것입니다.
오늘 첫 사제요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경축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분명 하늘 사람이셨습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님은 땅의 사람에서 하늘의 사람으로 변모해 가신 분입니다.

이 땅에서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온 삶을 바치셨습니다.
남은 호강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그분은 범죄자인 듯 군졸의 눈을 피해 신자들을 찾아 다니셨습니다.
옥에 갇혀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인내하며 마침내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분을 하늘 사람으로 받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합니까?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마음껏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을 섬기지 않습니까? 이 땅에서 풍족하게 살려고 교회에 봉사하고 헌금을 내지 않습니까? 믿음이 좋으면 부자되고 그래서 부자는 믿음이 좋다고 여기지 않습니까? 나한테 먹을 것이 넘쳐흐르면 세상 어디선가, 아니 우리 가까이에 분명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배만 부르기 위해서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면 땅의 사람일 뿐입니다.

순교의 정신은 하늘의 정신입니다. 지금 힘들고 깨지고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 안에서, 특히 힘없어 어디 하소연할 데 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를 봅니다. 함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오늘의 순교입니다.
십자가를 외면하고 멀리하면 고통이지만 십자가를 지면 내적 기쁨이 솟아나는 원천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역설이지요. 하늘 사람은 오늘도 십자가를 자신의 어깨로 지고 묵묵히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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