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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삯꾼이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6 조회수6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탈출기 9장 / 파라오의 마음이 왜 완강해졌나?

 

파라오는 다섯째 재앙인 가축병으로 이집트의 집짐승들은 모두 죽고, 이스라엘의 집짐

승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

내지 않았다. 왜 파라오는 이러한 재앙 앞에서도 마음이 완강해졌을까? 그 마음이 참으

로 궁금했다.

 

아, 나만 아니면 되지 ... 그는 착한 목자가 아니고 삯꾼이기 때문이다.  

파라오 마음에는 이집트 백성이 어떤 불행을 겪든, 이집트 집짐승들이 어떤 불행을 겪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는 착한 목자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요한 10,11 이하 참조)

 

여섯째 재앙, 가마의 그을음으로 이집트 온 땅에 있는 사람과 짐승에게 궤양이 생겼으나

파라오에게는 생기지 않았다. 요술사들도 종기 때문에 파라오 앞에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일곱째 재앙을 내리시면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진작 나는 손을 내뻗어 너와 너의 백성을 흑사병으로 쳐서,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까닭이 있어 너는 살려두었다. 너에게 내 능력을

보이고, 온 세상에 내 이름을 떨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계속 내 백성을 거만

하게 대하면서,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는다."(탈출 9,15-17)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신 그대로 파라오를 한방에 없애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그 방법을 쓰지 않으셨다. 왜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 하느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아, 하느님은 착한 목자가 아니고 삯꾼인 파라오도 당신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으로

곧 착한 목자가 되기를 원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오직 자기 자신만 생각

하는 삯꾼이었으나 하느님의 능력으로 그도 변할 수 있음을 기대해셨다고 느껴온다.

 

그러나 파라오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

정말 웬만한 불행으로도 완강한 사람의 마음이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웬만한 불행을 겪어도 하느님을 알아뵙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져 내리자, 파라오가 하느님께서 옳으시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님께서 옳으시고 나와 내 백성은 그르다."

고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아, 하늘... 사람은 하늘을 두려워한다.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지

자 정말 하느님이 일하시고 계심을 파라오는 인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는 세상이 주님께 속하다는 것을 임금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도 임금님

과 임금님의 신하들이 아직 주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으실 줄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탈출 9,30)

 

그러나 "파라오는 비와 우박과 우레가 멎는 것을 보고 다시 죄를 지었다. 그와 그의 신하

들의 마음이 또 완강해진 것이다."(탈출 9,35)

 

큰 불행이 닥쳤을 때, 어려움과 고통이 닥쳤을 때 ...

나도 스스로 기도도 열심히 했고 ... 또 형제들에게 그 고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청했었다. 파라오처럼. 그리고 파라오처럼 그 기도가 응답을 받게 되면 ...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입 싹 씻었다.

 

주님, 파라오와 똑같이 닮은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

모세와 아론이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살듯이 저도 당신 말씀 앞에 순명하는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 또한 저도 파라오처럼 삯꾼이 아니고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  허락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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