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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첫 자리에(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7 조회수734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을 첫 자리에(마태 10,17-22)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맞이해서 신부님의 마지막 옥중서간의 일부를 여러분들에게 읽어 드리겠습니다.

“우리 조선에 교회가 들어온 지 5~60년 동안 여러 번 박해가 일어나 교우들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여러 교우들과 내가 잡히고 아울러 여러분까지 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 몸이 되어 애통한 마음이 어찌 없겠으며, 사사로운 정 때문에 차마 이별하기에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성경에 말씀하시되 작은 털끝이라도 주님께서 돌보신다 하셨습니다. -중략-

 

마음으로 사랑해서 잊지 못할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어려운 시절을 만나 부디 마음을 헛되게 먹지 말고 밤낮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빌어,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삼구에 맞서서 박해를 참아 받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그대들의 영혼을 위한 큰일을 경영하십시오. 이런 박해 때에는 주님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세속과 마귀를 물리쳐서 덕행과 공로를 크게 세울 때입니다. 부디 환난에 눌려 주님을 받들고 영혼을 구하는 일에서 뒷걸음치지 마십시오. 오히려 지난날 성인성녀들의 자취를 살펴 이를 본받고 실행하여 우리 교회의 영광을 더하십시오. 모든 교우들과 천국에서 만나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천주교 신자 집안에 태어나서 16세에 홍콩 옆의 마카오에 가서 라틴어로 신학 철학을 공부하여 25세에 사제가 되었고 이듬해 스물여섯 살, 아주 젊은 나이에 붙잡혀 옥중 생활하다가 목이 잘리는 군문효수, 교수형을 받고 생명을 잃게 됩니다. 신부님은 아주 짧고 굵게, 하느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서 하늘의 별처럼 우리 민족들에게 빛을 비추고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그것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부님은 기꺼이 이 세상의 삶을 초개처럼 버리면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기꺼이 생명까지 바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순교자들은 그렇게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고 박해를 피해서 집과 논과 밭뿐만 아니라 때로는 부모, 가족까지 다 버리고 깊은 산골에 숨어서 몰래 몰래 화전을 일구면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면서 신앙생활 하였습니다.

 

오늘 날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신앙생활하기가 정말 쉽고 편합니다. 미사도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미사참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어디 놀러간다.” 하면서 쉽게, 쉽게 미사를 거릅니다. 또 고해성사 보려면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일미사 빠졌다면 성사를 보고 성체를 모시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자녀들에게 있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공부하는 목적도 분명하게 하느님을 위해서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속적인 영위를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부를 위해서 하도록 가르치면 신앙에 대해서 관심이 없게 됩니다. 여름 신앙학교 간다면 ‘너 학원 빠지고 신앙학교 가야돼!’ 하고 말할 때 그 자녀가 ‘아, 하느님이 가장 중요한 분이구나.’ 하고 어려서부터 마음에 새겨두는데, ‘너 공부해야하니까, 시험 때니까 안 가도 된다.’ 하고 하느님을 두 번째로 밀어놓기 시작하면 신앙이 첫 자리가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날 우리에게 있어서 순교는 무엇인가! 김대건 신부님은 분명하게 신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삼구에 맞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육신을 섬기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당했다면 요즘은 자기 아름다움을 위해서 뼈를 깎는 고통도 감수, 인내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 육신, 내 외모, 내 건강을 위해서 애쓰는 그 이상으로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고 희생하고 봉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신앙생활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되고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속의 유혹에 견디지 못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쾌락을 따라라, 외모가 중요하다, 육신이 중요하다, 건강이 중요하다, 명예가 중요하다. 이렇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러면서 신앙 생활하는 것을 바보취급하고 어리석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나이 들어서 신앙생활하면 되지 하며 우리를 계속해서 유혹합니다.

 

김대건신부님이 옥에 갇혔을 때 사람들이 다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생명을 바치면서 까지 하느님을 증거 하였던 것입니다. 내 건강, 취미 이런 것보다 반모임 나가고 본당 단체에 가입해서 함께 봉사 활동하는 것들을 더 기쁨으로 여기고, 텔레비전 보는 것보다 신앙서적보고 기도 생활하는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할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여러분들의 영혼을 위해서 부활대축일, 성탄대축일 등 대축일에 “여러분들의 가정을 위해서 미사 봉헌하십시오.” 하고 구역장, 반장들이 노력하면 어떤 사람은 귀찮아하고 어떤 사람은 몰라라 하고 어떤 사람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우리 가정을 위해서 미사 봉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은 어떤 모습인가 스스로를 비춰봐야 합니다. 하느님께 예물봉헌하고 감사미사 드릴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큰 은총이고 기쁨이라고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내가 왜 그런 일을 해야 되는가 하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자기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자녀들에 대해서도 신앙을 첫 자리에 두도록 가르치는가, 여름신앙학교, 주일학교, 첫영성체 교리 할 때 왜 이렇게 오랫동안 하나, 이런 것을 왜 하나, 학원가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나는 세속을 우선시 여기고 세상 것들을 더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 1독서 역대기에서 예언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을 뜻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뜻을 지켜야 된다.’ 이렇게 수차례 이야기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언자들을 돌로 쳐 죽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내 마음에서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아~ 정말 내가 하느님 나라를 믿는가! 영원한 생명을 믿는가! 나는 하느님 나라 가기를 원하는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자문자답 해봐야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아, 나는 이 정도만 하면 돼’ 이러면서 그런 말들이 내 가슴에, 내 골수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나도 똑같이 예언자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언자들을 죽이는 것처럼 똑같이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마음 안에서 하느님이 살아계시고, 내가 하느님의 성전인데 하느님 말씀이 내 자리에 첫 자리에 머물러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내 마음 안에서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다면 나는 아직도 하느님을 첫 자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윗성왕도 굉장히 많은 잘못을 하였습니다. 간음을 하고 그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서 죽게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성왕이 존경받고 사랑받고 위대한 위인으로 받들어지는 것은 그분은 자기가 잘못했을 때, 예언자가 그런 말을 전해주었을 때 ‘저는 죄인입니다.’ 하고 바로 자기 잘못을 뉘우쳤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내 신앙생활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도 성인들처럼, 사도들처럼 하느님나라를 위해서, 하느님 영광을 위해서 기꺼이 내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은총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한다면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우리 안에 하느님의 은총이, 성령이 임하셔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기꺼이 이 세상이 아닌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유혹하고 세속적인 쾌락으로 부른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는 사람답게, 하느님을 첫 자리에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이 미사 중에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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