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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한 마리 나비,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7 조회수978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마리 나비,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나 누에고치에게는 세상은 고통의 바다요 하루하루 시련이 끊이지 않는 고통의 골짜기로 여겨집니다. 당연히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가 적군이요, 세상만사가 장애물로 비춰집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어여쁜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오릅니다. 그때부터 세상은 더 이상 고해(苦海)가 아니라 경탄의 대상으로 변화됩니다. 온천지가 호기심천국이며 아름다운 선물로 다가옵니다. 이제부터 나비는 아름다운 세상 방방곡곡을 날아다니면서 세상을 음미하고 만끽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그랬습니다. 그분은 우리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록 너무나 짧아 슬픈 생애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더없이 충만한 생애였고 행복한 생애였습니다.


비록 젊은 나이로 하느님 나라로 건너가셨지만 살아생전 은혜로운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이었던지 더 이상 세상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조차도 더 이상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제 죽음은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건너가는 은총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었습니다. 박해자들의 만행으로 그의 육체는 붉게 물들었지만 그의 눈은 불멸의 광채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었기에 휘광이의 번뜩이는 칼날 앞에서 그리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불쑥 다가온 이 삶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눈물겨운 선물입니다. 인간 존재는 스스로를 통제하고 초월하고 극복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조차도 하느님을 위해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자신의 전 생애, 삶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도 깨우침이 필요합니다. 그 깨우침은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가능합니다. 그 은혜로운 깨달음을 통한 삶의 전환을 성취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이 세상은 고통의 바다가 아니라 축복의 바다가 될 것입니다.


깨달음을 이뤄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은 대단한 것입니다.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은 작은 시련 앞에서도 세상 다 끝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허둥대지만,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들은 더 이상 고통 앞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됩니다.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봅니다. 역경도 관대하게 바라봅니다. 세상을 즐기고 만끽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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