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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8 조회수1,12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Jesus went around to all the towns and villages,
teaching in their synagogues,
proclaiming the Gospel of the Kingdom,
and curing every disease and illness.
(Mt.9,35)
 
 
제1독서 호세 8,4-7.11-13
복음 마태 9,32-38
 

새벽마다 동네 산책을 나갑니다. 그런데 항상 똑같은 길을 걷지는 않지요. 공원, 바닷가, 운동장, 차이나타운 등등 매번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길은 지루하며, 더군다나 어떤 길을 가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길이 있어도, 집의 방향과 그 지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길을 걷든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제가 우리 동네를 구석구석 잘 아는 이유는 오랫동안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도 이 근처의 학교를 다녔고, 교구청 생활만 벌써 7년이 다 되어가니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

이처럼 곧은길, 우회로, 샛길, 사도 등등, 어떤 길을 가든 길만 잘 알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주님께 가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주님께 가는 길을 잘 알고만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 가는 길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더라도 주님께 관심을 갖지 않으면 주님께 가는 길을 모를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뜻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세상의 뜻만을 따르면서 살아가는 경우 역시 주님께 가는 길을 모르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주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는 성경이나 그밖에 영적독서들을 소홀히 한다면 이 역시 주님을 모를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항상 우리 편에 서 계신 그분께 대한 믿음을 간직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판단을 통해 주님과 더욱 더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고쳐주십니다. 말 못하는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정말로 놀라운 일이지요. 그리고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이 드러나는 큰 기쁨의 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하느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영적지도자인 바리사이들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지요.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그저 하찮은 마귀 우두머리의 부하로 낮추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잘 모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모름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는 말씀으로 표현하십니다.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으며, 예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앎 끝에 주님께 가는 길이 환하게 열려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롤프 메르쿨레).


 

그 소중한 많은 것들을 떠올리면서...

중병에 걸려 한동안 앞을 보지 못한 어떤 부인이 말했습니다.

“저는 병이 악화되어 눈이 멀었습니다. 어둠이 저를 에워쌌습니다. 저에게 낮은 밤의 연장이었습니다. 저는 출구 없는 어두운 동굴 안에 있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차단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위로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왜, 얼마 동안, 무엇 때문에 등의 물음이 암담한 저를 더욱 괴롭혔습니다. 의학 기술이 저에게 시력을 다시 회복해 주었을 때 저는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침마다 밝은 태양 빛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따금 어떤 것을 잃어야만 평소에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소중한 많은 것들을 비로소 의식하게 됩니다. 이제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소중한 많은 것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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