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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09 조회수1,143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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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9.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2 마태10,1-7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


이런저런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입니다.

 

예전 '보람' '우람' '아람' 세 아들을 둔 목사님이 생각납니다.

이름들이 호감이 가는 특이한 우리말이기에 수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따뜻한 마음을 잃는다면 무엇보다는 그 자신이 인생이 외롭고 비참하게 된다.-칼 힐티'

인터넷에서 읽은 짧은 잠언에 공감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가 내적부요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제 남양성모성지, 요당리 성지 순례가 참 은혜로웠습니다.

성지순례 중 사본 신문(중앙7.8일32면)에서 '내 작은 비애-박라연-'읽은 시가 좋았습니다.


'소나무는 굵은 몸통으로/오래살면 살수록 빛나는 목재가 되고

오이나 호박은 새콤달콤/제몸이 완성될 때까지만 살며

백합은 제 입김과 제 눈매가/누군가의 어둠을 밀어낼 때 까지만 산다는 것

그것을 알고부터 나는/하필 사람으로 태어나

생각이 몸을 지배할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

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단명한 친구는/아침이슬이라도 되는데’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자각을 갖게 하는 공감이 가는 시입니다.

 

아름답게 잘 살다가 아름답게 잘 죽는 것만큰 큰 축복도, 은혜도 없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요당리 성지에 있는

아기 예수님이 성모님의 치맛 자락을 잡고 있는 성모자상이 볼수록 호감이 갑니다.

이 성모자 상이 있는 작은 상본 뒷면에 기도 시도 좋았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즐겨 바쳤던 '급행기도'로 불리는 '성 베르나르도'가 가르쳐 준 기도입니다.


-생각하소서/지극히 인자하신 동정 마리아님,

생각하소서!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도움을 애원하고 전구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 함을 일찍이 듣지 못했나이다.

저희도 굳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어머니 앞에서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오니,

동정녀 중의 동정녀이신 천주의 성모님,

저희 기도를 못 들은 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주소서. 아멘.-


이 기도문 뒷면의 성모자상을 찾아뵙고는 즉시 저도 성모님의 치맛자락을 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흡사 제 모습이 아기 예수님의 형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했고,

어느 분은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제 모습이 흡사 성 요셉과 같다 하여

많이 행복했고 유쾌했던 성지순례의 날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아들답게, 예수님의 친구요 형제답게 살아야겠다는 자각도 새로이 했습니다.

이렇게 '답게'살 때 마음 따뜻하고 정체성 또렷하며

소속감, 자존감, 존재감 높은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열두 제자가 그러합니다.

새삼 제자직과 사도직은 분리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철저히 소속되어 주님과 일치를 이룰 때는 제자요,

파견되어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살 때는 사도입니다.

 

이렇게 제자직과 사도직에 충실할 때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입니다.

아름답게 잘 살다가 아름답게 잘 죽을 수 있는 은총의 선물도 주님은 분명 주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똑같은 주님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일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안에 숨어있는 어둠의 영들을 일소하시고

우리의 병과 허약함을 치유하시어 본래의 존엄한 품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하여 소속감, 자존감, 존재감 뚜렷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호세아 예언자의 말씀도 참 은혜롭습니다.

1독서 말미의 말씀은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 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주님을 찾아 묵혀둔 마음을 땅을 갈아엎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마음 밭에 정의를 비처럼 내리십니다.

 

하여 오늘 하루도 신의를 거두어 들이는 보람있고 품위있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언제나 주님 얼굴을 찾아라.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시편105,4ㄴ.시편34,6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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