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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0 조회수96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As you go, make this proclamation:‘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
Cure the sick, raise the dead, cleanse the lepers, drive out demons.
Without cost you have received; without cost you are to give.
(Mt.10,7-8)
 
 
제1독서 호세 11,1-4.8ㅁ-9
복음 마태 10,7-15
 

미국의 철학자이며 사회학자인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감옥의 생활이 힘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자유를 억압받는다는 것이지요. 즉, 이 시대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 안에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유를 억압받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 수상기와 오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가 없을 때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유를 나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할 때 감옥에 갇힌 것과 똑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진실로 자유로운 사람만이 현대 사회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영적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텔레비전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문명의 이기라고 말할 수 있는 각종 가전제품들 역시 ‘반드시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있으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꼭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 불필요한 것에 자유롭지 못할 뿐인데 말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파견하실 때, 참으로 없어보이게 파견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못하게 하며,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못하게 합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한 시대도 아니었고, 또한 신용카드가 있어서 현금 없이 다닐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지요.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금이 있어야 하고, 전교를 위해 걸어 돌아다니기 위해 보따리와 여벌 옷 그리고 신발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또한 짐승이나 강도들을 물리치기 위한 지팡이 역시 반드시 필요한 도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꼭 필요한 것만을 소유하기를 원하십니다. 즉,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 의지하는 우리가 아니라, 소유하려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께 의지하고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는 세상의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어리석은 우리가 아닌, 주님만이 꼭 필요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세상이라는 풍요로운 감옥에서 벗어나, 주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서로 통하기 위해서 모든 말이 있는 것이다(미우라 시온).


 

한형조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 중에서

“스님도 도를 닦고 있습니까?”

“닦고 있지.”

“어떻게 하시는데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도 닦는 게 그런 거라면, 아무나 도를 닦고 있다고 하겠군요.”

“그렇지 않아.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 잘 때 잠은 안자고 이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온갖 걱정으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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