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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배티 성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1 조회수7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찬미예수님

여러분, 두 달이 빨리 지나갑디까? 빨리 안 지나갑디까?

<빨리 지나가요~~>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어~~하니 벌써 두 달이야~~

며칠 전에 하도 맥이 없고 기운이 없어서 한의사에게 가서 진맥을 했더니

그 양반 하시는 말씀이

“신부님, 뭘 하시길래 이렇게 진이 다 빠지셨습니까?”

진이 빠질 만도 하지요!

계속해서 얘기하고 떠들고~~

특히 5월은 거의 매일 정신없이 지냈으니~~

사람이 진이 빠지니까 밥맛도 없고, 잠 맛도 없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오토바이를 타도 재미가 없고~~

별 걸 다 해도 재미가 없어~~

사람이 힘을 과도하게 쓰면 진이 빠집니다.

6월은 5월보다는 덜한데~~

여러분은 아시다시피 제가 30명을 놓고 피정을 하나~~

300명을 놓고 피정을 하나~~

사람이 적으면 더 악에 바쳐서 하니까, 사람 수가 적다고 힘이 덜 드는 게 결코 아닙니다.


아무튼 살아가면서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주님의 축복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진이 안 빠지신 것 같은데~~.

살들도 많이 찌신 것 같고....

어느덧 느티나무카페 회원도 2200명이 되었는데 이렇게 두 달에 한 번씩

정모를 갖습니다.

가끔 벼락을 치기는 하지만~~

지난번에는 벼락 잘못 때리는 바람에 연못에 빠져 지금까지 허리를 잘못 쓰고 있는데...

벼락도 잘 맞아야 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제에게 하느님의 능력을 주어 파견하시며

세 가지 능력과 세 가지 당부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능력을 세 가지를 주셨는데 그 세 가지가 뭐냐!

치유능력, 구마능력, 말씀선포능력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사제들에게 영적무기를 들리지 않고

그냥 내보내실 리가 없습니다.

세 가지의 엄청난 능력을 주시면서

세 가지 걱정과 세 가지 당부를 하십니다.


그 세 가지 당부가 뭐냐!

첫째,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둘째, 전대에 여행경비나 돈을 지니고 다니지 마라.

셋째, 일꾼들이 자신이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유다교에서 가르치는 사람을 랍비라고 하는데 랍비는 원칙적으로 돈을 받고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그 근거는 모세에게 하느님께서 율법에 대한 계명을 거저 주셨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규정에 랍비는 돈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너희는 거저 받었으니 거저 주어라! 고 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일까요, 하느님 것일까요?

<하느님의 것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말끝마다 내차, 내 몸, 내 돈, 다 자기 꺼 라고 합니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교만을 떱니다.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가득히 쌓아놓고 창고가 모자라 하나를 더 지어

창고에 쌓인 곡식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건방진 놈!

영혼까지도 지꺼라고 합니다.

‘내 영혼아, 이제부터 싫컷 놀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이때 하느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이 어리석은 놈아, 내가 오늘 밤에 네 숨통을 끊어 놓으리라!

그러면 네 창고에 가득히 쌓인 곡식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느님의 사람이냐, 세속의 사람이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하는 말에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하면 이기적인 대명사를 많이 쓰는 사람은 세속의 사람이요.

사랑의 대명사를 많이 쓰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세속의 사람은 세례를 받아서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어도

사고방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내 중심입니다.

내 돈, 내 자식, 내 몸뚱아리, 내 자신....

교만하게 지 영혼까지도 자기 것이라고 합니다.


교우와 이야기를 해보면 느껴집니다.

‘아, 이 사람은 정말 하느님의 사람이구나!’

이 몸은 성령님이 계시는 곳이요!

자식은 성모님의 자식이요.

내가 가진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요!

늘 양보대명사를 씁니다.

내 몸, 내 자식, 내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재주 없는 사람 없습니다.

저기 호수마리아는 꽃을 잘 가꾸고~~

그 집에 갔더니 열대 야자수를 잘 키워 놓았어요.

어떤 자매는 뜨개질을 잘 하고~~

저기 요셉피나는 초 만드는 데 도사가 되었지요.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데.....

단추토마스는 무슨 재주가 있어요?

알루미늄 만드는데....음, 틸다는 무슨 재주?

재주가 있으니까 학교선생님 하겠지!


사제도 다 재주가 있는데 여기 있는 저를 보시면 재주가 많은 것 같습니까?

아주 지겹게 많아~~

그래서 얼마나 인생 피곤하게 사는지....무재주가 나아!


내가 가진 이 달란트, 내 꺼예요? 하느님 거예요?

<하느님 거예요.>

그럼 그 재주 봉헌하세요.

생색내지 말고 봉사하라~~ 그 뜻이예요.

너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거저 받은 것 가지고 생색내지 말아라!

니가 가진 것 니꺼라고 생각하니까 티내고, 왜 그러냐~~


랍비는 조건을 붙이지 말아라!

제가 경상도, 전라도...오만 군데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선포하면서

언제 조건을 붙였던가!

아닙니다.

3-40명 모인 곳이나 3-4천명 모인 곳이나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강의에 임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사제에게 말씀선포능력을 주시면서 말씀의 카리스마를 주셨는데....

어느 신부나 그것이 내 것이라고 조건을 붙이기 시작하면~~

나는 500명 이하는 피정 안 하겠다.

강사료가 얼마냐?

이렇게 교만을 떨기 시작하면~~

하느님께서는 그 능력을 거두어 가십니다.


말씀의 카리스마를 가진 사제나 평신도회장들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되기 시작하면 조건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몇 명이나 되냐~~

우리 성당은 시골이라 200명도 안 될 것 같은데요!

기껏 200명도 안 되냐~~

어느 경우에는 ‘내 책부터 판매해 줘야 한다.’

하면서 책부터 수백 권을 먼저 내려 보냅니다.

이렇게 조건을 붙이면 망쪼가 드는 겁니다.


어느 곳에 피정을 가서 들은 이야기인데 유명한 어느 신부가 피정을 다녀갔는데

강사료를 줬더니 차를 타기 전에 봉투를 한 번 만져 보더래요.

1분 뒤에 차를 돌려 다시 오더니 차창 밖으로

돈을 훽~~ 던지고 가더랍니다.

그 신부 돈 몇십만원 덜 받았다고~~

교우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겠습니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물질에 대한 보답을 바라지 마라.


오늘 세 가지 능력 첫 번째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봉사한 후에 우리는 티내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어디 가서 봉사하면 일주일은 참지만 입이 근질근질하여 대모님에게 전화를 겁니다.

“대모님께 이거 말해야 되나~~ 내가 꽃동네 다니는 것 아슈?”

“어머나~~그랬어?”

“꽃동네에서 제가 똥오줌 좀 치고 있네요...그런데 이것 대모님만 알고 계세요..우리 수녀님 귀에 들어가면 큰일 나요!”

이건 내가 이쁜 짓 한 것 소문 좀 내달라는 뜻이지

신부님 귀에 들어가서

“요즘 마리아가 이쁜 짓 하고 다닌다며?”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면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것 없습니다.

하느님께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둘째, 전대에 여행경비나 돈을 가지고 다니지 말아라.

옛날 의복은 허리띠를 했어요.

전대는 허리띠인데 거기에 돈을 넣어 묶고 다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첫째 자리에 당신 이외의 물질을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나라에 대한 그 태도를 확실히 하라!

물질을 첫째 자리에 두지 마라!

 

'무소유‘ 란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내 꺼로 하지 말라' 는 뜻입니다.


제게도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죽고 난 후 장례미사에 온 신자들이 왔다가 돌아가면서

“글쎄 오늘 돌아가신 김신부님은 가진 것이라고는 수단 한 벌하고 구두 한 켤레가 그 양반 전 재산이래.”

그건 불가능 할 것 같아요!

혼자 사는 몽둥아리가 왜 이리 짐이 많은지~~

옮길 때마다 누구 주고 해도 옷장 안에는 1년 내내 한 번도 안 입는 옷이 왜 그리 많은지~~

본당의 날 같은 때 다 짐을 정리를 해도 왜 그리 자꾸 늘어나는지~~


여러분, 법정스님 아시죠?

그 분과 제가 친교가 있는데 어느 날 저에게 이런 말을 하셨어요.

지금 강원도에 움막을 짓고 혼자 살고 계신데....

재래식 화장실에 귀뚜라미와 벗하며 지내십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성북동에 있는 요정을 개조해서 만든 길상이라는 곳에 오시는데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 가운데

서울의 어느 사장님이 난을 하나 선물로 주셨답니다.

난 한 뿌리에 500만원인데~~

와~~그게 웬수가 되었답니다.

그것 때문에 어디 갈 수가 있나~~

아침마다 닦아주고 어디가면 난을 누가 훔쳐 갈까봐 들고 다닌 적도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난이 뭔데~~’

 

그래서 난을 도로 갖다 주고 나니까 두 다리를 쭉 뻗고 잠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소유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어도 주인은 하느님이다.

거저 받은 것이라도 내 재산으로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 재산 내가 머리 굴려 모았는데요?’

그럼 신경 쓰라고 준 그 머리는 누가 주신 거예요?

하느님이 주신 거예요.


성서에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기보다

힘들다고 그랬지요?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김신부의 방법!

먼저 그 큰 놈의 낙타를 토막을 쳐서 불에 구워요.

그럼 뼈만 남겠지~~

그 뼈를 절구에 빻아 가루를 만든 후 바늘귀에 깔때기를 꽂은 다음

가루를 깔때기에 불어 넣는 겁니다.


그것은 뭐냐!

먼저 죽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성령의 불로 태워서 가루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전대에 여행경비나 돈을 넣어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그 뜻은

크리스천의 첫 번째 관심은 물질이 아니라

영원한 세상임을 늘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려면

첫 번째, 죽어야 한다.

두 번째, 성령의 불로 태워야 한다.

세 번째, 가루가 되어야 한다.


천국의 문이 좁다지만 다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일꾼은 자기 먹을 것을 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다.

랍비의 가르침을 듣는 사람은 랍비의 기본생활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참 먹고 살기가 힘들지요?

하루 벌어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제가 양식과 끼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예수님의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물질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사제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항상 돈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


하시며 사제에게 의무를 부여하십니다.

사제는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야 하며

신자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느냐!


동시에 우리도 넓은 의미의 사제직을 받았기에

이 세 가지 의무를 실천해야 합니다.


사제의 세 가지 의무

첫째,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둘째, 전대에 여행경비나 돈을 지니고 다니지 마라.

셋째, 일꾼들이 자신이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세 가지를 묵상하면서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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