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1 조회수692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베네딕토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는 1996년 신부님들과 성지순례를 갔었습니다. 매일 미사 주례를 돌아가면서 하였습니다. 제가 미사 주례를 하던 날은 베네딕토 성인께서 기도하던 수비아꼬였습니다. 수비아꼬에는 작은 동굴이 있었습니다. 성인께서는 그곳에서 몇 년 동안 기도를 하였습니다. 저는 작은 동굴에서 미사 주례를 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도 숙성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숙성을 통해서 맛이 더 깊어지고, 향이 깊게 느껴집니다. 숙성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맛을 얻기도 합니다. 우리의 전통 음식인 간장, 된장, 고추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더 깊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도 이런 숙성의 과정을 통해서 한결 맛있게 됩니다. 학문에서도 그렇습니다. ‘인문학, 기초과학은 결실을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이런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뿌리 위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 길은 한 달이면 충분히 지나 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40년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낡은 관념과 습관을 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계명을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40일 동안 단식하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3년 동안의 공생활은 어쩌면 이 40일 동안의 기도에서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기도하시면서 이미 하느님 나라의 밑그림을 다 그리셨을 것입니다. 성서는 3가지 유혹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가야할 길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금, 권력, 명예는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끔씩 글을 써야할 때가 있고, 강의를 준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글을 써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저의 능력과 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늘 고민과 걱정이 제 앞을 가로막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주님께 기도를 하고, 주님께 의지를 하면 생각하지 않았던 좋은 글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합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으면 2시간 강의를 하는 것도 큰 탈 없이 지나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저의 힘으로만 하려고 하면 몇 시간씩 책상에 있어도 좋은 글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 능력으로 강의를 하려고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채워진다고 해서 진정으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욕망을 다 채우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채워진 것들은 그것이 사라지게 되면 더욱 공허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화려한 언변과 지식으로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상대방에게 해 주려는 태도입니다.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신앙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신앙은 고통 중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아 갈 수 있는 이정표입니다. 그렇게 끝까지 견디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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