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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0일 주일 복음 묵상(무한한 사랑)
작성자오승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5 조회수840 추천수0 반대(0) 신고

7월 20일 주일 복음 묵상(무한한 사랑)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24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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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사랑, 최후의 심판이 아니라

 

지난 주에 이어서 또 씨 뿌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 시절 마당 귀퉁이에 강낭콩 몇 알을 심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아서 그런지, 씨 뿌리는 이야기는 꽤나 정겹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의 첫 단어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이 이야기가 최후의 심판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악이 여전히 존재하는 근거로 이해되기도 하였지요. 어쨌든 세상의 종말에는 선한 밀과 악한 가라지가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관점을 바꾸어 봅니다. 누구는 밀, 누구는 가라지, 이런 식으로 가르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를 놓고 보았을 때 내 안의 밀과 가라지를 일컫는 것이라고도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이 나에게 좋은 밀을 뿌려 주셨는데, 악마가 가라지까지 뿌려 놓습니다.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은 밀과 가라지를 같이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악행을 뽑아내자니, 서투르게 하다가는 선의까지 뽑힐라, 하느님은 '나'의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게 놔두십니다.


'그 분은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고 있다. 그 능력은 약함 가운데서 완성되는
법이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도록 더욱더 기꺼이 내 약점들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는 일이라면 약점도, 치욕도, 역경도, 박해도 그리고 곤경도 만족하렵니다. 나는 약할 때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코린토2, 12:9-10)


나의 가라지까지 같이 사랑하시다니, 오히려 가라지 한가운데서 주님의 능력이 완성되다니요! 주
님은 선함만의 주인이 아닙니다. 주님은 악함마저도 사랑으로 굴복시키시는 분입니다. '사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무슨 보수를 받겠습니까? 세리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습니까?'(마태오 5:46)와 같은 유한한 인간의 사랑과는 달리,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은 죄와 나약함도 감싸안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의 첫 단어는 '하늘나라'입니다. 만약 가라지가 없다면, 하늘나라는 완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완전해야 합니다.'(마태오 5:48)

 

- 퍼시아저씨(20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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