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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5 조회수947 추천수13 반대(0)

오늘은 보나벤투라 성인 축일입니다. 보나벤투라 성인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과 함께 중세 교회의 철학과 신학을 집대성한 학자입니다. 교회의 신학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고대의 문학, 철학, 신학이 체계적으로 발전한 결과입니다. 유럽은 그리스 철학과 그에 연관된 자유의 이념, 그리스도교와 그에 연관된 인간 존엄성의 사상, 마지막으로 로마식 법체계와 그에 연관된 질서의 사상에 의해 하나의 울타리로 묶일 수 있었습니다. 헤브라이즘은 유대인들이 가졌던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신학입니다. 그것을 당시의 주류 사상이었던 헬레니즘의 학문과 접목을 시도하였고 이러한 접목을 완성한 학자들이 토마스 아퀴나스와 보나벤투라입니다. 이분들의 학문적 노력으로 오늘 우리들은 교리와 신학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주님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따님이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외국에 사는 언니가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때는 환율이 가장 높을 때였는데, 언니가 보내 준 달러를 환전하니 딸을 위해 등록금과 교복을 맞추고도 남았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상여금을 주어야 하는데, 마침 고모부가 찾아와서 식사를 하시고 백만 원을 주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원 상여금을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매님은 수입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느님의 몫을 떼어 놓았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남을 돕고, 베풀고 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힘든 순간들이 올 때,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하느님의 몫을 떼어 놓았다는 그 자매님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하느님의 몫을 떼어놓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몫으로 떼어 놓는 것 중에 첫째는 기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품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표정이 밝고, 온화합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시련 속에서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선입니다. 어제 그 자매님은 익명으로 봉헌을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시골의 작은 본당에 성모상을 봉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베풀고 나누어도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시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반드시 축복을 받습니다. 주역에 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는 희생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합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고 합니다.’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 골고타 언덕을 올랐습니다. 교회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화려한 건물을 세웠고,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과 땀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 자선, 희생을 하느님의 몫으로 떼어 놓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 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멍에를 가볍게 하시고, 우리를 영원한 안식에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상실에 대한, 고통에 대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강대국들의 위협 앞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확실히 가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소돔과 고모라에 내려졌던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내릴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피어납니다. 알이 깨어지는 아픔이 없이 병아리는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있었습니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절망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고, 장애물을 넘어서는 용기를 가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갖는 것도 우리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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