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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5 조회수1,28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Woe to you, Chorazin! Woe to you, Bethsaida!
.For if the mighty deeds done in your midst
had been done in Tyre and Sidon,
they would long ago have repented in sackcloth and ashes.
But I tell you, it will be more tolerable
for Tyre and Sidon on the day of judgment than for you.
(Mt.11,21-22)
 
 
제1독서 이사 7,1-9
복음 마태 11,20-24
 

예전에 ‘초보 운전’ 딱지를 달리고 운전할 때가 생각납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1년쯤 지났을 때 저는 조그마한 차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옆의 사이드 미러나 룸 미러도 볼 수 없었지요.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디를 간다고 하면 지도를 완전히 외워서 나가곤 했습니다. 이 정도로 완전 초보였지요. 하지만 이렇게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도, 운전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차를 구입한 지 3일째 되었을 때, 시동을 켜고 앞으로 가는데 갑자기 자동차가 힘을 잃더니 엔진에서 ‘쿠르릉’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 쿨럭이더니 이내 엔진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차 산 지 이제 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고장이 났다는 사실이 저를 무척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자동차를 판매한 딜러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습니다. 이 분은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시동을 다시 켜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자동차 계기판에 빨간색으로 뜨는 무엇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자동차 고장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기름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초보라 계기판도 보지 못하고 앞만 보다보니 기름 떨어진 것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장 난 차를 팔았다고 화를 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 지요.

지금도 운전할 때면 그 당시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부끄러워집니다. 초보였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삶 자체가 여전히 초보인 사람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계기판을 보지 못해서 실수했던 저처럼, 앞만 바라보니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깨닫지 못합니다. 또한 조금만 살펴봐도 될 것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세상이라는 삶 안에서 초보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기적을 많이 보여주신 코라진과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을 꾸짖습니다. 이 도시들에서 벙어리들이 목소리를 찾아 주님을 찬양하고, 눈먼 이들이 보고, 귀먹은 이들이 듣고, 다리 저는 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났지만, 이런 커다란 기적들을 보고도 이 도시의 사람들은 믿음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회개에 대한 확고한 원의도 생겨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멸망한 도시인 소돔과 비교하면서 심판 날에 커다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도시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주님께서 몸소 그곳에 가셨는데도 그분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이제는 초보의 단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당신께서 함께 계심에도 초보 수준에 계속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들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구원을 통해서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신 주님이십니다. 이 주님을 지금 현재 편안히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은 어떠했을까요? 주님을 믿고 따를 근거들을 너무나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이 세상인데도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고, 당신을 따를 수 없다고 말하는 ‘초보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인생은 어느 때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당신에게 있다(김혜남).


 

오늘 단 하루만을 위한 필요한 힘을 청하는 복된 날

제가 아는 분 중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뒤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그 장담은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어느 순간 다시 술을 한두 잔 마시게 되고, 또다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와 아픔을 전해줍니다.

사실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절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 하루만~’ 유혹을 이기고 살 힘을 하느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즉, 모든 것을 한꺼번에 원하지 않고 오늘 하루만을 위해 필요한 힘을 하느님께 청한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히 더 성공적일 것입니다.

오늘 단 하루만을 위한 필요한 힘을 청하는 복된 날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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