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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7 조회수1,460 추천수13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Come to me, all you who labor
and are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Mt.11,28)
 
 
 
제1독서 이사 26,7-9.12.16-19
복음 마태 11,28-30
 

지난주에 평화방송 라디오 녹음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비가 오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없어서 우산 없이 그냥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산 하나가 별 무게가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고 다니면 불편하니까요.

방송 녹음을 하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신부님... 비가 많이 와요.. ㅜ 지하철 내리고도 비 많이 오면 전화주세요~”

제가 있는 성소국 직원의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방송을 하고 있는 그 시간에 인천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었나 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서울에는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또 제가 인천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그쳤지요. 따라서 사람들은 비가 엄청나게 왔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빗방울이 모여 있는 것만을 볼 뿐 쏟아지고 있는 비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서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솔직히 우산이야 길거리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이 가물었기 때문에 비를 맞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지하철까지 마중 나가겠다는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 혼자만 있다는 생각, 그 누구도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심한 외로움 속에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 혼자만 이 세상 홀로 남아 있을 수 없으며, 또한 나의 적대자만 사는 세상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외로움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철저히 개인주의화 되는 세상의 흐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익숙한 모습, 이웃을 협조자가 아닌 경쟁자로만 보는 시선 등이 결국 내 발목을 잡아서 자기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셨던 기준들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주님께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능력? 사람들을 배불리 해주는 것?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리는 것? 좋은 말씀으로 위로를 주는 것?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법? 사실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화려하고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것을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통해 주님의 뜻을 내 안에 담을 수 있으며, 이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세상의 기준만을 앞세우고 있으며, 주님의 뜻 역시 이 세상의 기준에 따라가는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보니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그분 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온유함과 겸손을 배우고 익혀 이대로 산다는 것이 세상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안한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에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밤이 되었다가 낮이 되는 것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슬픈 게 인생의 맛(김원).


 

액션 바이어스(‘좋은생각’ 중에서)

이스라엘 학자 마이클 바엘리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차는 선수들을 관찰했다. 286회의 페널티 킥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2.6%가, 왼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4.2%가 공을 막아 냈다. 반면 움직이지 않고 골대 중앙에 머문 골키퍼의 경우 33.3%나 공을 막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골키퍼 중 6.3%만이 중앙에 머물렀다.

왜 그랬을까? 골키퍼들은 중앙에 가만히 서 있으면 두려움을 느꼈다. 어느 방향으로든 몸을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일 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덜 괴로웠다.

마이클 바엘리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움직이는 ‘액션 바이어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성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 멈추어서 상황을 명료하게 지켜보는 것이 더 낫다.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멈춤’도 지혜로운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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