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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체성을 잃지 마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9 조회수1,080 추천수9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이루시려고,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 마태오 12,14-21





 


정체성을 잃지 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복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복을 받기 때문에 좋은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미움을 사기도 합니다. 아무리 어진 사람도 미워하는 무리가 있는 법입니다. 선한 일을 하는데도 선망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봄비가 기름 같지만 행인은 그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고 아름답지만 도둑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싫어하고 시기하며 심지어 미워합니다. 봄비처럼 꼭 필요한 것일지라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언제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병을 고쳐주시며 당신의 소명에 충실 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를 모의 하였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봐 주면 좋으련마는 눈엣가시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기득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 사촌이 땅을 사면 배를 앓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반대에 대응하지 않으시고 한 발 물러서는 지혜와 인내를 보여주셨습니다. 막무가내로 대드는 사람에게는 한 숨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품으셨습니다. 다투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으시고 자비로운 손길로 버림 받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 시켜 주시고 낙담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시며 구원해 주셨습니다. 병을 고쳐주면서도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공을 감추시고 결코 기적을 위한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 아님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은 인간의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으로 병을 고치는 이로 오해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철저히 아버지 하느님의 뜻 안에서 구원사업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좋은 일을 해 놓고는 생색을 내다가 그 공을 다 잃고 맙니다. 선한 지향을 갖다가도 이내 시기와 질투심에 그 좋은 뜻을 놓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6,1). 고 하셨건만 그 말씀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을 믿고,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서로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남이 어떤 일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면 게을러서이고, 내가 시간이 걸리면 철두철미하기 때문이다. 남이 일을 하지 않으면 게을러서이고, 나는 바뻐서이다. 누가 하라하지 않는데 하면 월권이고, 나는 진취의 기상이 있어서이다. 남이 강력한 주장을 하면 그 사람은 고집스러운 것이고, 나의 경우는 단호한 의견발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와 시기를 구분해서 설명합니다.

 


질투란 이웃이 지닌 것을 자기가 소유하지 못한 사실에 슬퍼하는 것이고,

시기란 자기가 갖지 못한 좋은 것을 이웃이 가진 사실에 슬퍼하는 것이다.

 


질투는 초점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 왜, 저 친구에게는 있는데 내게는 없지? 라고 물으며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둔다. 질투는 때로 상대방처럼 되고 싶은 마음과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경쟁심을 유발하여 열심을 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면, 시기는 초점이 상대방에게 있다. 동료에게 있는 어떤 좋은 것을 보면 단지 그 사실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다. 시기는 늘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그저 친구가 잘되거나 좋은 것을 지니고 있는 상황을 불편해하는 마음이다.

 


이 두 단어는 일상에서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 둘은 의미가 무척 다르다.

 


따라서 시기를 받게 되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자신은 상대에게 어떤 해악을 가한 적이 없는데 단지 상대방의 시기 때문에 함정에 빠지거나, 일방적인 험담과 소문, 중상과 같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화살을 맞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또한 시기는 온통 신경과 시선을 상대방 혹은 경쟁자에게 두어 자기의 직무에 몰입하거나 전문성을 계발하는 것에 써야할 건설적인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함으로 자신을 성장하게 하지 못하게 하고 만다. -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 / 신원하 / p.68-71 요약

 


'시기'는 "갖지 못한 사람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고, '질투'는 "가진 사람이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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