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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그럽게 대해주시는(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1 조회수90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너그럽게 대해주시는(마태13,24-43)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은 농민주일입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나라의 모든 농민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저는 12일 동안 북유럽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러시아에 갔는데 왕궁 옆에 네다섯 개나 되는 화려한 성당이 있었는데 그 성전에서 기도하고 하느님께 찬미 드리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이콘을 보면서 ! 멋있구나! 이게 뭐지!” 하면서 구경이나 하는 장소가 돼버린 것입니다. 그곳에서 하느님께 기도하고 찬미 드리는 성전이 돼야 하는데 구경하는 곳이나 박물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라든지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도 성전이 아름답고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졌는데 그 성전이 모두 개신교도들이 예배하는 장소로 변해있는 것입니다. 그곳에는 80~90%가 다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가 국교가 되어서 성당이 대부분 개신교 집회장소로 변한 것입니다. 그것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파왔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거기에 현지가이드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거의 다 개신교 신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지나가는 얘기로 이 나라의 신자들은 신앙이 썩었고, 변질 됐다.” 고 말합니다. 대다수가 성탄절, 부활절, 그리고 특별한 날 등 일 년에 예배를 네다섯 번 밖에 안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교 문화만 남아있지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흠숭하는 마음들이 없어진 것입니다.

 

더군다나 놀라운 것 중에 하나는 40~50대가 되면 남자들이65%가 혼자 산다는 것입니다. 대다수가 이혼하고 가족이 해체된 상태이고, 또 전부는 아니지만 남성들이 혼자살기 어려우면 태국 같은 곳에 가서 현지여자들과 동거하다가 헤어지고 하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또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부모님과 같이 하는 행사가 있는데,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네 명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빠와 아빠의 애인, 엄마와 엄마의 애인 이렇게 넷이 와도 아이들은 거기에 대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성탄절에 선물을 네 개나 받을 수 있으니 좋다고 한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습니다. 종교개혁을 해서 멋지게 하느님께 찬미 드리고 거룩하게 살아가면 좋을 텐데, 기본적인 윤리규범마저 다 무너진 이런 상태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바라보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래서 여행 내내 그 나라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지내다 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나라들이 가톨릭이 부패하고 잘못돼서 저항해서 개신교를 세웠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정말 그 나라 사람들은 정직하면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4-8만 불 정도 되지만 굉장히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투명한 사회입니다. 저 사람이 세금을 얼마를 내는지 누구든지 다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국세청에 물으면 다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많이 벌고도 조금밖에 내지 않으면 신고도 합니다. 자녀들이 성적도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다 투명한 그런 사회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국가에서 책임을 져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혼의 윤리 기준이 무너져서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밀밭에 가라지가 있는데 저희들이 가라지들을 다 뽑아버릴까요.’ 하니 내버려 두어라, 그러다가 밀까지 다칠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의 너그러우심, 하느님의 인자하심에 대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우리는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하고 화답송을 외쳤습니다. 또 지혜서에서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심으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하십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해주십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내에도 거룩함이 있고 한편으론 부정부패의 모습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내 자신과 여러분 자신도 모든 것이 그런 모습입니다. 우리 안에는 거룩함을 지향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탐욕적이고 죄스런 모습이 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기다리시고 너그럽게 대하고, 회개할 것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주셨습니다.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자신이 우리 인간에게 이렇게 너그러우신데 인간이 인간의 힘으로 개혁하고 바꾸고 할 때, 거기에 악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 개혁을 한다고 가톨릭의 거룩한 미사성제, 영성체 고해성사 이런 부분까지 다 없애버렸습니다. 가라지를 뽑으려 하다가 밀까지 뽑아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종교 개혁을 하고 인간적으로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성체를 꾸준히 모시지 않고 또 양심성찰을 자기 스스로 했지 사제 앞에서 고해성사를 보면서 죄스런 부분이 변화되고 온전히 하느님께로부터 죄사함 받는 은총을 받지 못함으로서 벌어지는 결과 때문에 그런 모습이 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성체를 모시고 고해성사를 보는 영혼들과 그렇지 못한 영혼들과의 차이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북유럽 뿐 아니라 서유럽도 지금 마찬가지 모습입니다. 수많은 혁명으로 인해서 신권이 추락한 결과 사람들이 주일미사 안하고, 고해성사 안봅니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가 거의 다 몰락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제들도 없습니다. 성체도 모시지 않고 고해성사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톨릭 국가에서 조차도 동성혼인법이 통과되고 낙태법이 통과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성체를 안 모시는 것이, 고해성사를 안보는 것이 우리 영혼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다주는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성전이지만 그곳에서 하느님께 찬미 드리고 예배드리지 못하고 또, 겉으로는 국민 소득도 높고 건강하고 잘 살지만 그 영혼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판단하지 못하는 모습의 상태, 혹시 그러한 모습이 내 안에 또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들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사생활을 게을리 하고 때로는 부끄러워하고, 힘들어하고, 이런 모습들이 있다면 다시금 용기를 갖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하느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 성체를 모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고 특권인지를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미사에 참여해야 됩니다.

 

우리 안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오늘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내안에 부족한 점, 나태한 점, 자꾸 탐욕적으로 빠지려고 하는 점들이 있다면 기도하면서 성령의 도움을 청하면서 신앙생활을 꾸준히 한다면, 우리 영혼은 힘을 잃지 않고 하느님 은총 안에서 기쁘게 하느님 나라를 그리워하며 영원한 생명을 희망으로 삼으며 이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인간에게 너그럽게 대해주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대해서 감사드리면서 우리도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이 기뻐하실 수 있는 너그러운 방법으로 세상과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은총을 이 미사 중에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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