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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체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 『준주성범』
작성자한은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2 조회수77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체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준주성범


주여, 내가 당신의 어지심과 인자에 의지하여

당신께로 나아가나이다.

병자가 구세주한테로,

배고프고 목마른 자가 생명의 샘으로,

가난한 자가 천국의 왕한테로

종이 주인에게로,

조물이 조물주께로

위로가 없는 자가 진실한 위로자에게로 나아가나이다.


그러나 당신이 내게 임하신다는 것은 그 어찌 된 일이옵니까?

내가 누구이온데 당신을 내게 주시나이까?


죄인이 어떻게 당신 대전에 나타날 수 있나이까?

또 당신은 어떻게 죄인에게 임하실 수 있나이까?


당신은 당신 종을 잘 아시오니

당신께 드릴 만한 아무런 좋은 것도 없는 줄을 잘 아시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천함을 자백하옵고 당신의 착하심을 승복하오며,

그 착하신 마음을 찬미하옵고 그 지극한 사랑을 감사하나이다.


이렇게 하심은 내게 공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하여 하시는 것이오니,

당신의 착하심이 우리에게 더 드러나고,

당신의 사랑이 더 인식되고 겸손히 더 완전히 나타나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당신이 이렇게 되기를 원하시고 또 명하셨사오니

나도 당신의 이 후의(厚意)를 즐겨 받나이다.

다만 내 죄악이 이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옵니다.


오, 지극히 착하시고 인자하신 예수여,

당신의 품위는 아무도 능히 헤아릴 수 없사오니,

당신의 성체를 영하기에는 얼마만한 공경과 감사하는 정과 그침 없는 찬미를 당신께 드릴 것이겠나이까?


그러나 성체를 영하러 내 주께 나아갈 때 신심 있게 영할 마음은 간절하오나

합당하게 존경할 수 없사오니 무엇을 생각하리이까?

나를 당신 대전에 전혀 겸손되이 생각하고

당신의 무한한 인자를 내 위에 들어 높이는 그 생각 외에,

더 낫고 더 유익한 생각이 어디 있으리니까?


내 하느님이여, 당신을 찬미하고 영원히 들어 높이나이다.

나를 천히 보고 나 자신의 비천함을 생각하고 당신 대전에 나를 낮추나이다.


보소서! 당신은 성인 중에 가장 거룩하신 분이시온데, 나는 더러운 죄인이옵니다.

그런데 당신을 뵈옵기도 부당한 나를 당신은 굽어보시나이다.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임하시고, 나와 더불어 계시고자 하시고 나를 당신 잔치에 청하시나이다.


당신은 나에게 천상의 양식, "천사들의 양식"(시편 78,25)을 주시고자 하시오니,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주는"(요한 6,33) 당신의 살을 우리에게 내어 주심이옵니다.


오 사랑의 근원이시여! 당신의 인자는 어떻게 빛나나이까!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찬송하여야 하리이까!


오! 성사를 세우신 당신의 계획은 그 얼마나 좋고 유익하나이까!

당신 자체를 양식으로 주시는 그 잔치는 그 얼마나 좋고 즐겁사옵니까?


주여, 당신의 업적은 그 얼마나 기묘하나이까!

당신의 능은 그 얼마나 크나이까! 당신의 진리는 그 얼마나 오묘하나이까!

당신이 말씀하시매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당신이 명하시매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나이다.


참하느님이시오 참사람이신 내 주 하느님이여,

당신이 작은 면병과 술의 형상 안에 온전히 계시오며

영하여도 진(盡)하지 아니하고 이 사실은 과연 기막힌 일이요 인간의 지력을 넘고 신앙으로써 믿을 일이옵니다.


우주 만물의 하느님이여,

당신은 아무 부족한 것이 없으시면 서도 성체 성사로써 우리와 더불어 사시고자 하셨나이다.

내 마음과 몸을 조촐히 보존케 해주시어 특히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또 영원한 기념을 위하여

결정하시고 세우신 성사를, 즐겁게 깨끗한 양심으로 자주 영하고 또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영하게 하소서.


내 영혼아, 이 눈물의 골짜기에 있는 네게 남겨 주신 고귀한 예물과 특수한 위로를 생각하고 즐기며 하느님께 감사하라.

네가 이 성사를 거듭할 때와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할 때마다

구속의 사업을 거듭함이요,

그리스도의 모든 공로에 참례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조금도 줄어드는 때가 없고

그분의 어여삐 여기시는 마음은 조금도 진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여 이 성사를 잘 영하도록 준비하고

정신을 차려 이 구원의 신비를 묵상할 필요가 있다.


미사를 드리거나 혹 참례하거나 할 때마다

그 날에는 그리스도께서 처음으로 사람이 되시어 동정녀의 복중에 내려 임하시는 것처럼

혹 십자가에 달려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고난받아 죽으시는 것처럼,

그만큼 중대하고 새로우며 즐거운 일로 여겨야 한다.
                       삶과 신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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