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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을 보여주세요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5 조회수1,207 추천수15 반대(0) 신고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 마태오  20,20-28




예수님을 보여주세요

 

“프란치스코성인은 가난을 상징했던 분이었고, 평화를 대변했던 분입니다. 피조물을 사랑하고 돌보던 분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오늘의 우리에게 위대하게 보이는 것은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의 정신 때문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성인이 보여준 겸손과 봉사의 모습으로 교회를 이끌고자 교황이름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하셨습니다. 교황으로 선출되신 후 추기경단 앞에서 순명 서약을 받으셨는데 교황좌에 앉아서 받은 것이 아니라 추기경들이 서 있는 자리로 내려와 선 채로 순명서약을 받으셨습니다. 그 후 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타나 그들에게 목례로 인사하셨습니다. 교황께서는 황금색 망토를 걸치지 않으셨고, 빨간 구두를 새로 마련하지도 않으시고 평상시 신던 검은색 구두를 신으십니다. 방탄차를 타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서로에게 소통을 하려면 가림막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국방문 중에도 한국에서 만든 경차를 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출세하신 그분은 세상 것을 누리지 않으시고 예수님의 삶을 살고계십니다. 그 삶이 끝까지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저는 감곡 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신부입니다. 본당과 순례지 담당을 겸임합니다. 지구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고 노인복지관 관장,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동료신부들은 이런 저를 보고 복이 많다고 위로 합니다. 일부 신자들은 출세하였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야말로 출세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짐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주님의 뜻대로 하루라도 빨리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존경 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기가 내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존경을 권위에서 오기 보다는 권력에서 오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높은 자리를 차지해서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을 존경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그 권력은 10년을 못갑니다. 권력을 소유했던 우리 역대 대통령이 얼마나 존경을 받고 있나요? 성철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님, 이태석 신부님이 권력을 추구했다면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을까요? 지금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두 아들을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20,21)하고 말하였습니다. 어머니로서 아들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으나 줄서기를 잘하고, 청탁을 해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벌써 치맛바람이 불었나봅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제자들도 불쾌하게 여기며 화가 나있었던 것을 보면 그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공정한 경쟁으로 생각 했든, 그 형제들의 무례에 화가 났든 개의치 않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 가운데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20,27-28)고 하시며 생각을 바꾸도록 새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모두의 속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모든 능력을 지니신 스승예수님께서 몸소 섬기는 삶에 본을 보여주셨다면 제자는 당연히 그 삶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제자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상대로부터 대접을 받으며 권력을 휘두르려는 마음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양다리 걸치기를 합니다.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가려 하지 말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며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은총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높이 오르는 자에게 머리를 숙이지만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그러므로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더 많이 낮아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황이 아니라 그야말로 교종입니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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