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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7월 26일 토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6 조회수83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7월26일 토요일 1독서 묵상

“너희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않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않으며
다른 신들을 따라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곳에, 예로부터 영원히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 살게 하겠다.”(예레미야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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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기원전 6세기경, 유다 왕국 말기 요시아왕 때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예언 은사를 받고, 악행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쓰디쓴 경고의 예언을 끊임없이 서슴지 않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 나온 내용들 역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피를 토하듯이 쏟아내는 예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언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묵살했고,
결국 그의 예언대로 예루살렘은 바빌론 대제국에 의해 짓밟히고,
민족 전체가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말 그대로 2,500년이 더 지난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예레미야의 말씀이 유효한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 또 다시 전화의 불길이 솟아오른 지 20일이 다 되어갑니다.
이스라엘은 이제야말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초토화시키겠다는 양,
엄청난 화력을 가리지 않고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쏟아붓고 있습니다.
너무 슬프고 잔혹한 광경들이 인터넷 바다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민간인들 특히 여인들과 어린아이들이 너무나 잔인하게 살해되고 있습니다.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즐기면서,
그 옛날 예레미야가 그토록 경계하던 일들을 적극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그리도 쉽게 온 나라 백성들이 하나로 미쳐갈 수 있는지 무서울 정도입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언제나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던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정치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대한민국도 정부적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그 어떤 표현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이유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 중 그 규모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내 나라 꼴을 보아도 이웃나라의 꼴을 보아도, 아니 어느 나라를 보아도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권력을 움켜쥐고 주저 없이 휘둘러대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비롯한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든 사건들과 그 안에 숨겨진 썩을 대로 썩은 도적들의 추함에
매일 분노를 삭히며 살아야 하는 형국입니다.

이 지구촌을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어떠실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꼴을 보려고 당신 아들을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였던가 하는 자책감마저 느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러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로 묶여진 인류라는 운명공동체입니다.
이기적 평화는 존재할 수 없으며, 소수만을 위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뉴욕의 한 거리에서 두 청년이 찢은 종이 박스에 무엇인가를 적어서 들고 있습니다.
왼편에 있는 친구는 “저는 이스라엘에서 온 유대교인입니다.” 라는 글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쪽 친구는 “저는 팔레스타인에서 온 무슬림 교도입니다.” 라는 글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왜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 것일까요?” 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함께 들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 있음에 그나마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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