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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로운 사람 -하늘 나라의 제자-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7 조회수96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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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7. 연중 제17주일 열왕기 상3,5-6ㄱ.7-12 로마8,28-30 마태13,44-52


 

지혜로운 사람

-하늘 나라의 제자-


 

식은 넘치지만 지혜는 태부족의 현실입니다.

지식인은 많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드문 현실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일 것입니다.

 

옛날 구도자들은 사막의 지혜를 찾아 사막의 수도승들을 찾았습니다.

오늘날도 끊임없이 여행하는 순례자들이 추구하는 것 역시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니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지혜 하나뿐입니다.

 

지혜로울수록 진정 자유인이 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 말씀처럼,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또 좋은 진주를 발견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바로 이런 지혜로운 이들이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사는 이들입니다.

 

오늘은 '지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지혜가 보물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이, 좋은 진주가 상징하는 바 참 보물입니다.

세상에는 거짓 보물도 무수합니다.

요즘은 돈이 우상이, 보물이 된 세상입니다.

 

진정한 보물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혜입니다.

지혜가 보물입니다.

 

1독서의 솔로몬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간절히 지혜란 보물을 찾았기에 주님으로부터 지혜를 선물 받은 솔로몬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솔로몬은 물론 이 거룩한 미사 중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묻습니다.

 

솔로몬의 청이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솔로몬은 자신을 위해 장수도, 부도, 명예도 청하지 않았고, 듣는 마음과 분별력의 지혜를 청했습니다.

솔로몬의 청은 주님 보시기에 좋았고 주님은 그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새삼 지혜는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둘째, 지혜는 사랑입니다.

 

지혜를 사랑하십시오.

필로소피아,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 철학의 어원입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이요,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 지혜를 사랑한다 함은 바로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닮아 일치입니다.

돈을, 명예를, 지위를, 편리한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지혜를 사랑하고 신의를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역시 사랑뿐이 길이 없습니다.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나이다.“

화답송 후렴처럼 주님의 가르침을 사랑할 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 현자,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룹니다.“

 

새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지혜는 발견입니다.

 

간절히 찾을 때 발견되는 지헤라는 보물입니다.

오늘 복음의 밭에 숨겨진 보물이, 좋은 진주가 상징하는 바 지혜 자체이신 하느님이요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이란, 그리스도란 보물은 멀리 밖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가까이 지금 여기 일상의 밭에, 마음 밭에 숨겨져 있습니다.

 

깨달아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보물입니다.

가까이 있는 하느님이란 보물을 놔두고 가난하게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보물인 지혜를, 하느님을 체험할 때, 깨달아 발견할 때, 참 기쁨입니다.

말 그대로 '발견의 기쁨'입니다.

 

마치 숨바꼭질처럼, 숨어 우리가 찾아 발견하기를 고대하는 참 보물인 하느님이요 그리스도입니다.


 

넷째, 지혜는 치유입니다.

 

깨달음의 지혜가 우리를 치유합니다.

대부분의 영육의 병은 무지와 탐욕에서 기인입니다.

무지와 탐욕의 불통이요 지혜와 사랑의 소통입니다.

 

참 보물인 지혜이신 하느님을 만날 때, 발견할 때 무지의 어둠은 사라지고 탐욕도 비워져

저절로 화통한 삶에 치유요 영육의 건강입니다.

 

그러니 지혜보다 좋은 치유제도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영육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지혜의 빛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무지와 탐욕의 어둠입니다.

 

주님은 하늘나라의 비유를 들려 주신 후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복음의 제자들처럼 "예."하고 대답할 수 있을런지요.


 

넷째, 지혜는 분별입니다.

 

분별력의 지혜가 모든 덕의 어머니입니다.

지혜는 분별을 통해 드러납니다.

 

솔로몬은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의 지혜를 청하였기에 주님의 칭찬과 더불어 선물로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에서,

잡은 고기들 중,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리는 사람들이 상징하는바

역시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자기 곳간에서 자유자재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에게서 빛나는 분별의 지혜를 봅니다.


 

다섯째, 지혜는 자유입니다.

 

지혜와 자유는 함께 갑니다.

현자가 진정 자유인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 중 가진 것을 다 팔아 보물을 산 사람은 진정 자유인입니다.

하느님 보물을 소유함으로 진정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입니다.

또 값진 진주하느님을 발견하자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 하느님 진주를 소유한 상인 역시

자유인을 상징합니다.

 

원주의 정신적 대부였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 역시 현인이었습니다.

혹자는 이분의 삶을 '잘 놀다간 자유인'이라 묘사했는데 참 매력적인 분입니다.

 

과연 이런 하느님 보물을 발견하여 지닐 때 참으로 부유하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수도자의 가난도 이런 최고의 보물 하느님을 지녔기에 가능합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의무로 하는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보물을 발견하여 지녔기에 저절로 자발적 가난입니다.

 

겸손히 자기를 비워 하느님 보물로 채울수록 가득해지는 지혜와 자비입니다.


최고의 보물인 지혜입니다.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보물이요 빼앗아 올 수 없는 보물입니다.

누가 찾아 줄 수도 없고 거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보물입니다.

각자 발견하여 소유해야 하는 지혜입니다.

 

위의 지혜 대신 하느님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바로 하느님이, 그리스도가 참 지혜의 보물임을 가르쳐 줍니다.

 

간절히, 끊임없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찾아야 하듯, 간절히, 끊임없이 지혜도 사랑하고 찾아야 합니다.

찾아 발견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지혜도 일상에 묻혀 사라집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참 보물이자 지혜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우리 모두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되어, 지혜롭고, 부유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를 드릴수록 받게 되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지혜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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