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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3일 복음 묵상(내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
작성자오승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8 조회수764 추천수1 반대(0) 신고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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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난세(亂世)임을 알았어도 뭔가 해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비슷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도 여기저기 보였는데, 시대의 아이콘도 그만 허무하게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이라면 ‘외딴곳’(13절)으로 가실 겁니다. 그분은 거기서 기도하고 하느님과 통교하시겠지요. 그리고는 새로운 힘을 얻어 더 큰소리로 복음을 외치실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아마도 우리는 자신들의 처지를 ‘외딴곳’(15절)이라고 생뚱맞게 말합니다. 우리가 처한 입장은 하느님을 만나기 좋은 외딴곳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외딴곳입니다. 우리가 가진 계측기는 하느님과 얼마나 가까운지 거리를 재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얼마만큼 떨어졌는지 거리를 재고 있습니다.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간도 이미 지났다’는 것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성공할 기회는 없다고, 여기서 그만 멈추자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건 유혹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하지 못하실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하시고는, 우리 안의 내부 자원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키십니다. 제가 보기엔, 오로지 이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오천 명 이상을 먹이신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물론 우리는 멈출 때를 알아야 합니다.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주님께 맡기는 믿음이 필요한 것이지요. 결론이 먼저 나와서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우리의 계산적인 두뇌는 항상 무엇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잃을 것인가를 먼저 셈하니까요. 세상일에 영리한 집사(루카 16:4)는 결과를 기대하고 그에 맞는 선택과 행동을 취하지만,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셈한 결과가 들어맞을 리가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결론은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입니다. 결론은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입니다. 이 해피엔딩은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해서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예수님이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자신을 내맡긴 우리들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 인생에 큰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았던 내쳐짐과 때늦은 후회는, 어불성설 같지만 오히려 내 안의 것을 나눌 때 극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냥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선 문제에 봉착한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내놓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음을 잊지 맙시다.

 

- 퍼시아저씨(201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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