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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의 사랑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9 조회수1,23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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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9(화).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나자로 기념일,

창세18,1-10ㄱ 루카10,38-42


 

환대의 사랑


환대의 사랑, 환대의 아름다움입니다.

반가이, 기쁘게, 친절히 손님을 맞이하는 환대입니다.

늘 하느님의 그 자리에서 정주의 삶을 사는 분도수도자들에게 환대는 중요한 영성 중의 하나입니다.

 

분도 성인 역시 규칙서에서

그의 수도승들에게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환대의 집'인 수도원이요, '환대의 사람들'인 수도승들입니다.

 

오래 전에 읽은 구절을 잊지 못합니다.

'수도원의 앞문은 세상에 열려있고 뒷문은 사막에 열려있어야 한다.'는 구절입니다.

 

이에 착안한 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란 자작시 중 넷째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하는 영혼의 쉼터 역할 역시

분도수도원의 중요한 존재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하여 아버지의 집인 분도수도원은 그대로 환대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주님의 환대를 받으며 위로와 치유를 받는 주님의 집, 수도원입니다.

 

수도원뿐 아니라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 모두에게 '환대의 영성'은 중요합니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환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선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분도회 전례력은 교회의 전례력과 말씀의 배치는 물론 명칭도 다릅니다.

분도회 전례력에는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나자로 기념일'로 나와있습니다.

마르타와 더불어 마리아, 나자로 삼남매 성인들을 기리는 미사입니다.

 

'주님의 손님'이란 말마디가 특이합니다.

주님을 환대하기전 이미 주님의 환대를 받았던 삼남매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요 우리 모두 '주님의 손님들'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주님의 환대의 사랑을 체험할 때 저절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환대의 응답입니다.

 

오늘 창세기를 보십시오.

아브라함의 환대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온갖 정성과 사랑을 다해 세 손님들을 환대했고 결국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환대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환대를 받았기에 이런 환대의 응답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환대 역시 똑 같습니다.

평소 주님의 환대의 사랑을 흠뻑 받은 삼남매 였기에 이렇게 주님을 환대합니다.

 

주님 말씀을 경청함으로 주님을 환대하는 마리아요 음식을 준비함으로 주님을 환대하는 마르타입니다.

모두 다 주님 사랑의 표현인 환대요 단지 환대의 양상만 다를뿐입니다.

 

마르타가 우선 마리아와 함께 주님의 말씀을 경청했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우월의 문제가 아닌 우선순위가 문제였습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마르타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순위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우선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요 다음에 식사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 말씀에 마르타는 크게 깨달았을 것이며

함께 주님 말씀을 경청한 후 마리아와 같이 음식 준비를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흡사 오늘 복음이 우리를 환대하는 주님의 미사 구조를 상기시킵니다.

새삼 말씀의 전례에 이어 성찬의 전례로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의 미사가

'환대의 원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고,

우리 역시 온갖 정성을 다해 주님을 환대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시편34,2ㄱ).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시편34,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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