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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9 조회수1,25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7월 29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
whoever believes in me, even if he dies, will live,
and anyone who lives
and believes in me will never die.
Do you believe this?
(Jn.11,25-26)
 
 
제1독서 1요한 4,7-16
복음 요한 11,19-27
 

며칠 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러 대형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많은 물건들을 둘러보면서 신기할 때도 있지만, 그날은 많이 피곤했었고 그래서 필요한 물건만을 집어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후에 계산대로 곧바로 향했습니다. 계산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 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제일 짧아 보이는 곳에 줄을 서서 저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잠시 뒤, 저의 뒤에서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립니다.

“줄 잘못 섰네. 저 계산원은 초보인가 봐. 다른 줄은 능숙해서 빨리 계산해주는데, 우리 줄만 늦네. 어휴~~ 짜증나.”

뒤를 돌아보니 젊은 자매님이 자신의 카트 안에 물건을 가득 싣고는 차례를 기다리며 내 뱉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제 장바구니에는 3개의 물건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산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요. 하지만 제 바로 뒤에 계신 분은 계속해서 짜증과 화를 내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지요.

“바쁘신가 봐요. 제 앞에서 서세요. 저는 그렇게 급하지 않거든요.”

이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괜찮다며 저의 양보를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그러나 저의 계속된 양보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저는 놀라운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가졌던 계산원을 향한 차가운 눈빛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웃고 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을 보는 저 역시 기분이 좋아졌지요.

우리들은 자신의 불행만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의 불행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나에게도 행복이 저절로 온다는 것이지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먼저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는가, 그들이 내 필요를 얼마나 충족시키는가 하는 데 집중하는 대신, 내가 무엇으로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까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마르타 성녀 축일인 오늘 복음은 마르타와 예수님의 대화를 보여줍니다. 라자로의 죽음을 두고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에 마르타는 “믿습니다.”라는 대답을 하지요. 그리고 그의 오빠인 라자로는 부활하게 됩니다.

대상은 오빠인데, 동생의 믿음으로 인해 오빠가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나의 믿음 고백이 오빠의 구원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이를 묵상하면서 나의 행복만을 위한 삶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나의 행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믿음을 청하도록 합시다.


 
스스로를 향해 너는 이렇다, 저렇다,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마세요. 그럴 때마다 당신이 얻는 것은 상처뿐입니다(파울로 코엘료).


 

기도를 부탁합니다.

오늘은 인천교구 대학원 1학년 신학생들의 한 달 피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한 달 동안 영적으로 성숙해졌을 신학생들을 기대하면서 한 달 피정 파견미사에 참석하러 아침에 떠납니다. 저 역시 이 한 달 피정을 통해서 커다란 힘을 얻을 수 있었음이 떠올려 집니다. 그리고 그때 주님께서 저를 지켜주신다는 믿음, 또한 많은 이들이 저와 함께 한다는 사랑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달 피정은 끝나지만, 다시 오늘부터 한 달 동안 도보 성지순례와 농촌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임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영적으로 그리고 육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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