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 나라 -하늘 나라 예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30 조회수1,16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7.30.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예레15,10.16-21 마태13,44-46


하늘 나라

-하늘 나라 예찬-


인간 불행의 근원은 하늘을, 하늘 나라를 잊음에서 기인합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 수 있어도 무한한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하늘뿐이, 하늘나라뿐이 없습니다.

 

늘 눈 들어 하늘로, 하늘나라로 무한한 가슴을 채우라고 눈 들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아마 예수님이 가장 많이 보신 것도 하늘이요, 하늘을 바라볼 때 마다 하늘나라를 묵상했을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예수님의 필생 화두였음이 분명합니다.

 

교황님의 '복음의 기쁨'이란 책 제목도 그대로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예수님입니다.

 

하늘나라의 기쁨입니다.

하늘나라의 행복입니다.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하늘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늘나라의 희망입니다.

 

하늘나라는 예수님은 물론이고 믿는 모든 이들의 모두입니다.

이런 하늘나라를 발견하여 살 때 비로소 살았다 할 수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4,17).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이 한 마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하늘나라는 보고 관상하라 주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이런 하늘나라의 꿈이 진정 참 꿈이요, 이런 꿈이 있을 때 꿈은 그대로 현실화되어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하늘나라의 행복을 삽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오늘 복음의 비유입니다.

 

멀리 밖에 있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일상의 밭에, 마음 밭에 숨겨진 보물인 하늘나라요 하느님입니다.

그 하늘나라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보물 밭을 통째로 사들입니다.

 

정말 평생 투자할 곳은 하늘나라뿐입니다.

저절로, 우연히 발견되는 보물 밭, 하늘나라가 아니라,

간절히 찾을 때 찾을 때 발견되는 하늘나라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우연은 없고 언제나 필연뿐입니다.

 

진정 참 기쁨은 이런 하늘나라를 발견했을 때의, 깨달았을 때의 영원한 기쁨입니다.

이 밖에 기쁨은 덧없이 사라질 헛된 기쁨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늘나라를, 하느님을 발견할 때, 찾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은 상대화됩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절대적인 하늘나라 보물을, 하느님 보물 소유했기에

저절로 세상 보이는 권력, 부, 명예 등 상대적인 우상들로부터의 해방이요 초연한 자유입니다.

세상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인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이보다 더 부유한 이도 행복한 이도 없습니다.

이미 현세에서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습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삽니다.

역시 하늘나라를 상징하는 좋은 진주 역시 간절히 찾을 때 발견합니다.

 

이런 하늘나라를 발견할 때 비로소 세상 모든 상대적인 것들로부터의 해방과 자유입니다.

최소한도의 의식주로 만족하며 행복해 합니다.

 

최고의 하늘 나랄 보물을 지녔기에 더 이상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나선 제자들은 물론 모든 성인들이 바로 이런 하늘나라의 보물을 발견한 이들입니다.


에레미야의 고백이 참 직설적이고 진솔하여 공감이 갑니다.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의 탄식의 기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씀의 발견은 그대로 하늘나라의 기쁨이 되어 예레미야을 구출해 냅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 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는 기쁨이 되고, 제 마음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어 주님의 응답 말씀을 듣는 예레미야입니다.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으로 만들어 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내리라.“


간절히 기도할 때, 찾을 때

주님의 응답이요 곤경으로부터의 구출에, 넘치는 기쁨이요 하늘나라의 실현입니다.

 

한 번 하느님 보물을 찾았다 하여 방심은 금물입니다.

 

예레미야처럼 말씀을 끊임없이 받아 먹을 때

하늘나라의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의 하늘나라의 삶입니다.

 

하여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말씀의 찬미를 바치며 끊임없이 말씀을 받아 먹는 우리들입니다.

 

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하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곤경의 날에 저의 피신처가 되셨나이다."(시편59,17ㄹ).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