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7월 30일 수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30 조회수1,092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7월30일 수요일 복음묵상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오13,44)
----

요즘 흔히 쓰는 말 중에 올인(All I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 이 말은 카지노 용어로 포커(Poker)라는 카드 게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칩이나 코인(돈을 대신하는 조각)을 모두 거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으로는 10년 전 모 방송사에서 ‘올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드라마의 영향으로 이제는 ‘모든 것을 건다’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걸어 ‘하느님 나라’라는 보물이 묻힌 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건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무시하며 오로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다 교회에 바치라는 말인가요?
가족보다 삶의 터전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교회 활동이라는 것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런 예수님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옳습니다.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삶의 기준이 한결같이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을 복음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위 말하는 손익분기점을 세상의 잣대로 재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 정신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구체적인 삶을 말합니다.

그러면 왜 뜬금없이 올인이라는 말을 꺼냈을까요?
올인은 결국 도박을 말합니다.
내가 따면 상대는 잃고, 내가 잃으면 상대는 땁니다.
지극히 살벌한 승자와 패자를 만드는 논리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말씀은 올인이라는 욕망의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 잘못된 신앙을 만납니다.
세상의 논리로 신앙적 판단을 하려는 이들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모든 것을 팔아 하느님의 나라라는 보물을 산다는 말은 다른 누구를 죽이는 일이 아닙니다.
손에 넘어온 보물을 누가 훔쳐가지 않게 또 다시 땅속에 묻어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물에 대한 확신을 온 몸으로 사는 것이 보물에 모든 것을 건 자가 보여야 할 모습입니다.

복음적 기준이란 닫힌 개념을 뜻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만들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답을 구하는 기준이 복음적인가를 따지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내놓고 살고 있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걸고 있습니까?
아니, 무엇을 내놓아야 하고 무엇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정답은 예수님의 마음에서 찾아야 합니다.
(20130731)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