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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와 현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1 조회수1,00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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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학자(1696-1787) 기념일, 예레26,1-9 마태13,54-58


성서와 현실

 

 

 

교회 역사에 처음 등장한 프란치스코 이름을 지닌 현 교황입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 성성의 차관인 홍콩 출신의 사비오 혼 대주교와의 인터뷰 기사 한 대목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성서를 깊이 묵상하시는 분이다.

그 깊이에서 꺼낸 말씀을 현실에 적응하는 단순명쾌함이 탁월하다. 성서와 현실을 두루 아시는 분이다.“

 

오늘 강론 주제는 '성서와 현실'입니다.

성서와 현실은 함께 갑니다.

'성서 없는 현실은 공허하고, 현실 없는 성서는 맹목이다'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 저는 '하늘나라'에 다녀 왔습니다.

지상에 있는 하늘나라인 난지도에 있는 일명, '하늘공원'에서 하늘나라 현실을 체험했습니다.

하늘만 보인다 하여 하늘공원인데 공원대신 나라를 넣어 '하늘나라'로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마침 제 운동모자 뒷면에 씌어진 글자가 좋은 가르침을 소개합니다.

 

"Never stop exploring(결코 탐험을 멈추지 마라)“

 

평생 구도자로, 순례자로 살라는 말입니다.

깨달음의 지혜는 머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부터 옴을 깨닫습니다.

하여 체험(體驗), 체득(體得)이란 말도 유래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길을 가는 순간, '아, 나는 순례자구나!'하는 깨달음이 왔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는 순간, '짐을 내려 놓는다.'는 의미를 확실이 깨달았습니다.

 

장장 6 시간에 걸쳐 20km여정 중 들린 하늘공원입니다.


진정 믿는 이들에겐 하느님만 투명히 현존하는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순례여정을 통한 몸의 깨달음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하늘나라를 선포하며 평생 순례자로 사신 분입니다.

하여 믿음은 한없이 깊었고 마음도 계속 흐르는 물처럼 맑고 깨끗했기에 편견과 질투가 없었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고향 사람들의 예수님에 대한 반응에서 담박 느껴지는 것은 질투심입니다.

 

자기를과 똑같은 처지의 사람인데 저토록 지혜와 기적의 힘을 받았음이 몹시 불편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대로 우리 인간의 보편적 반응이요 바로 이게 인간 현실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러 고인 물 속에 좁은 시야로 살다보니 도저히 질투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삶의 반경이 드넓은 바다 같다면 이들 삶의 반경은 작은 호수 같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 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바로 닫힌 호수 같은 울안에서 살아가는 예수님 고향인들의 인간 현실입니다.

하여 주님은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무지와 질투와 편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믿음이 우리에게 부여된 절실한 과제요,

순례여정을 통한 몸의 깨달음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예언자의 고독한 운명입니다.

하느님만 믿고 의지해야 하는 복된 고독입니다.

 

예수님의 처지와 1독서의 예레미야의 처지가 흡사합니다.

역시 무지와 질투심에 눈먼, 주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고,

주님의 말씀대로 걷지도 않는 당대의 온 백성과 사제들과 예언자들입니다.

 

정작 회개가 필요한 이들입니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어찌하여 네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집이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아무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되리라고 예언하느냐?“

 

모든 이들의 예언자 예레미야에 대한 과격한 반응입니다.

인류역사상, 얼마나 많은 의인들이, 예언자들이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 질투심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었는지요.

지금도 반복되는 역사요 인류의 진보가 과연 가능한지 회의하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드넓은 하늘나라의 지평을 보여 주시고, 또 하늘나라의 현실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은 참된 구원이시옵니다."(시편69,14ㄷㄹ).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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