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636 추천수9 반대(0)

무더운 여름입니다. 오늘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잠시 무더위를 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깨끗해 졌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내 마음에 시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 세상이 환하고 밝아졌습니다.”

 

짧은 시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 나 혼자 한다고 세상이 깨끗해지겠어!, 전에도 해 보았지만 결국은 안 되고 말았잖아!,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우리도 그냥 묻어서 가지 머!,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지 머, 편한 게 좋은 거잖아!’ 저도 이러게 지낼 때가 많았습니다. 보는 사람 없으면 교통신호를 어기기도 했고, 카메라 없으면 규정 속도를 위반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끼리 없는 친구를 흉보기도 했고, 주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또 다른 방법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해 보이지만 작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를 이야기한 예레미야 예언자, 새로운 세상을 선포한 세례자 요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도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무모한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의 외침이 세상을 변화시켰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제 십자가를 지고 교황님께서 미사를 드리시는 대전까지 가고 있습니다. 교황님께 십자가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단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들도 있습니다. 강정의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부당함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대한 자본과 공권력 앞에서 아주 작게 느껴지고, 부질없는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외침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세상을 변화시켰음을 역사는 말해 주고 있습니다.

 

벽돌 한 장이 모여서 큰 집이 됩니다. 별들이 있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