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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95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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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예레26,11-16.24 마태14,1-12


하느님 중심의 삶


제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수도원을 떠나 지나면서 깨닫는 바가 참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수도원을 떠나 편히 쉬게 되었다고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이는 아주 짧은 생각입니다.

 

저에게 안식년 역시

'하느님을 찾는 여정'의 하나이자 '수도생활의 연장'이기에 결코 긴장을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사람에 대한 여러 호칭이 생각납니다.

수도자, 수행자, 예언자, 구도자, 순례자, 순교자 등 최상의 호칭들입니다.

진정 이 호칭대로 '답게'살 때 하느님의 중심의 삶입니다.

 

몇가지 깨달음을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사람은 떠나도 하느님은 영원히 지금 이 자리에 계십니다.

바로 '하느님의 집'인 교회나 수도원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입니다.

 

제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수도원을 떠나 있어도 형제들은 한결같이 여기서 살아가고 있고,

수도원을 찾았던 형제자매들도 여전히, 끊임없이 하느님의 집인 여기 수도원을 찾습니다.

 

아무리 본당 신부가 좋아도 발령을 받아 타 본당으로 떠나면 신자들이 그 신부를 따라 가지 않고

여전히 제 본당에 머무는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믿고 있다는,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믿는 것, 사람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

바로 이게 올바른 신앙행위요 가톨릭 신자들의 자랑입니다.


또 하나 모든 답은 하느님 안에, 미사안에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며

그럴 때 마다 하느님 안에서, 미사 안에서 답을,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이래야 중심을, 길을 잃지 않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악의 유혹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비로소 내적 안정과 평화의 삶입니다.

 

믿는 이들에겐 하느님 아닌 어느 곳에도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다른 곳에서 답을 찾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이 거룩한 미사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 아닌, 미사 아닌 다른 곳에서 답을 찾을 때 혼란과 불안만 가중 될 뿐입니다.

 

믿는 이들의 답은 모두 하느님 안에, 미사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미사 안에서 주님을 만나 나를 발견할 때 저절로 풀리는 문제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았던 이들의 모범이 바로 예언자요 순교자입니다.

대부분 순교로 마감한 예언자들의 운명입니다.

 

오늘 복음의 요한과 독서의 예레미야가 좋은 모범입니다.

 

순교성지를 순례할 때 마다 새삼스레 깨닫는 진리가 있습니다.

전혀 무의미했던, 아무 것도 아녔던 땅이

순교성인으로 말미암아 성지가 됨으로 많은 믿는 이들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순교성인 하나로 먹고 사는 지역의 사람들도 참 많지 않습니까.

 

이 순교성지들 또한 하느님 중심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의 '요한'과 독서의 '예레미야'는 그 상황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언자이자 순교자인 두분은 그대로 주변을 환히 밝히는 하느님 중심의 상징입니다.

 

하느님의 주연은 예레미야와 요한이고

그 나머지 모두는 중심을 에워싸고 있는, 중심을 잃은 악역들입니다.

중심은 의연하고 안정되어 보이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웬지 혼란하고 불안해 보입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상실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이들의 중심 자리에 서서 이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예레미야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이 집과 도성에 대하여 여러분이 들으신 이것을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길과 행실을 고치고, 주 여러분의 하느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실 것입니다.“

 

바로 회개를 통해 하느님 안에서 답을, 살길을 찾으라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예레미야입니다.

하느님 중심 자리에 자리 잡았기에 이렇게 두려움 없이 말씀을 선포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 역시 흡사합니다.

예언자이자 순교자인 요한과 예수님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느님 중심이 허약한 우유부단한 헤로데는 불안에 전전긍긍입니다.

 

-예수님의 출현과 소문에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 살아 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멘붕 상태에 빠진 헤로데 임금의 중심 없는 허약한 삶이 적나라하게 들어납니다.

중심을 잃으면 온갖 탁한 감정에, 주변의 온갖 유혹에 휘말리게 되어 불안과 혼란만 가중될 뿐입니다.

 

문제는 모두, 늘 우리 안에 있고

답은 모두, 늘 우리의 중심인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 거룩한 미사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 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시편145,1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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