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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내가 해야할 몫 과 하느님의 몫/말씀자료:유영봉 몬시뇰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822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마태오 14,19)

내가 해야 할 몫과 하느님의 몫


초 점

예수님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였던 모세처럼 기적의 빵을 먹임으로써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드러내셨다. 이러한 주님의 능력은 사도들이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뒤, 주님 뜻에 맡김으로써 가능하였다. 신앙인의 올바른 삶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하고는 하느님께 맡겨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현장

오늘 빵을 많게 하신 기적 이야기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의 기적을 "한 아이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를 내놓자,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 내 놓아 결국 수 천 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나눔의 기적으로만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기적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다.

복음이 전하는 상황을 그대로 보자. 예수님을 따라다니다 지치고 허기진 수많은 군중이 있고,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음식을 구하기는 불가능한 답답한 현실이다. 눈앞에 닥친 이 현실에 대해 사도들의 첫 반응은 소극적이고 현실 도피적이었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 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마태 14,15). '외딴 곳', '늦은 시간'에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귀찮은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자세가 역력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하시며 사도들이 문제를 직시하도록 하신다. 제자들은 극도의 무력감을 느낀다. 다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이것뿐입니다. 당신이 알아서 해 주십시오" 하고 문제를 주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문제에 비해 제자들이 한 노력은 너무나 미미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마련한 보잘것없는 것으로 엄청난 역사를 이루어 주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권능과 역사하심을 목격하게 된다.

내가 해야 할 몫과 하느님의 몫

우리는 항상 내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한다.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내 맡기며 그분이 일하실 기회를 주지 않고, 그 분이 내 삶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 안에 하느님께 대한 참 믿음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이제 당신께 맡깁니다." 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다. 일상생활 안에서도 최선을 다하고는 주님께 맡기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할 수 없을 땐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절망하며 머리가 돌아버리든지, 때로는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한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뜻에 따를 때, 주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시며 역사하시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사살아가면서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우리에게 닥친 엄청난 문제에 앞에 무력감에 사로잡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가장(家長)을 잃고 어린 꼬마들만 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젊은 엄마의 처지나, 평생 모은 퇴직금을 몽땅 사기 당하고 갑자기 살길이 막막해진 이웃의 처지를 볼 때, 또한 해마다 전 세계에서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이 1800만이 넘는데도, 한쪽에서는 끝간 데를 모르는 과소비가 판을 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실의 불균형을 볼 때 우리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갖가지 공해로 해마다 수많은 생명이 멸종되고, 하나뿐인 이 지구는 몸살을 넘어 페허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면서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이런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이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내 책임이 아니다." , "내 권한 밖의 일이다." 라고 하면서 포기하거나 외면하기가 예사이다. 분명히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여긴다.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가 할 몫은 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고 의지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적은 몫을 할 때, 그 노력은 사랑의 기적을 이루고,

주님의 축복과 역사하심을 불러일으키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신앙이란 삶 안에서 주님을 믿고 모험할 수 있는 용기인 것이다.


[말씀자료 : --유영봉 몬시뇰-- I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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