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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8월 2일 토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829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8월2일 토요일 복음묵상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마태오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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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갖 종류의 두려움을 체험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정당한 반응으로서 느끼게 되는 두려움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현상에 대해 복음적으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두려움을 감지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을 뜻합니다.

두려움에는 크게 건강한 두려움과 그렇지 못한 두려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강한 두려움이라면 하나의 은총으로 받아들일 일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치유를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가 보여준 두려움을 소재로 해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헤로데가 보여준 두려움은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받게 될 지도 모를 징벌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밉고 달갑지 않고 거슬리는 존재였지만, 어떤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졌던 세례자 요한,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터에,

헤로디아의 딸의 요청이 발단이 되어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었다는 것은 성서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여간 그 사건으로 인해서 헤로데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지른 죄에 대한 인정인지, 아니면 징벌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마도 후자에 가깝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우리 역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죄라고 여기는 것들 때문에, 많고 적게 두려움을 체험합니다.
예외인 사람이 있을까요? 글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죄의식이라는 말을 쓸 때는 두 가지 면에서 식별해야 합니다.
하나는 뉘우침에서 나오는 죄의식과 다른 하나는 징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죄의식입니다.
전자는 건강한 두려움이고 후자는 건강하지 못한 두려움입니다.

잘못된 두려움은 도움이 되지를 못합니다.
그 두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또 다른 잘못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죄의식으로부터 올바르게 해방되기 위해서는 용서를 받았다는 체험, 그래서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체험이 중요합니다.
고해성사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혹시 지금도 잘못된 죄의식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해야 합니다.
옳지 못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대상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이해하려는,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절감하면서, 뉘우치는 마음으로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화해만이 서로를 치유하는 힘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중재가 필요함을 의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청해야 합니다.

두려움은 필요합니다.
단 두려워할 일에 대해 두려워하는 우리이기를 기도해봅니다.
(20130803)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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