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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91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This man is John the Baptist.
He has been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mighty powers are at work in him.
(Mt.14,2)
 
 
제1독서 예레 26,11-16.24
복음 마태 14,1-12
 

‘지금 당신의 양심에 털끝만큼도 걸리는 게 없다면 그건 기억력이 나쁘다는 신호입니다.’

어느 책에서 본 구절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정말로 양심에 털끝만큼도 걸리는 것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기억력이 엄청나게 나쁘지 않은 한 양심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약점, 자신의 부족함을 늘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자기 자신은 정의로우면서 그른 것이 전혀 없는 올바른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고 하고 또 그렇다고 말합니다. 결국 자기 기억력 나쁜 것을 티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연 옳은 모습일까요? 기억력 나쁜 것을 티내기 보다는 자신의 단점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분 앞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만 떳떳한 척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그만큼 더욱 더 자신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두 명의 대조된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과 헤로데 임금입니다. 먼저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그 반대인 임금의 분노를 사는 편을 택하지요. 그래서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헤로데 임금을 향해 부도덕하다고 여러 차례 외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헤로데 임금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눈을 두려워합니다. 즉, 헤로디아의 딸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했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을 죽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중에서 누구를 더 두려워해야 할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헤로데 임금처럼 자신의 체면을 중시하는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을 그럴싸하게 포장할 뿐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삶. 그래서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하느님의 품 안에서 참 행복을 느끼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살다 보면 흔히 저지르게 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 하나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알면서도 끝까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담긴 일에 대해 우리는 이 두 가지 실수를 계속 범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의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고, 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끝까지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우리의 실수를 조금씩 줄여 나가야 합니다. 그럴수록 우리의 모습은 헤로데 임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참으로 주님을 증거했던 세례자 요한의 모습에 점점 가까워 질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빅토르 위고).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우리

종종 혼자서 여행을 합니다. 바쁜 일상의 삶을 뒤로 하고 하는 이 혼자의 여행은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기분은 하루 이틀일 뿐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이때는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냥 함께 대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좋은 사람만이 의미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외롭고 힘들 때에는 나쁜 사람 역시 내게 큰 의미 있는 사람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즉, 관점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완성됩니다. 나만 옳다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여행길 안에서 변하고 변해서 주님의 뜻에 가장 맞는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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