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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2 조회수1,137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18주일



<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복음: 마태오 14,13-21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패치 아담스는 본래 헌터 아담스였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 아버지까지 잃은 헌터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자살기도를 합니다. 삶의 목적도 없고 살아갈 자신감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살이 미수에 그치자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게 됩니다. 거기서 정신적 스승을 만나게 되는데 이름은 아서라고 합니다. 아서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이며 몇 개로 보이냐고 묻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네 개라고 말하지만 그는 여덟 개라고 합니다. 모두 아서가 그래서 미친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서는 그들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헌터는 어느 날 밤에 아서를 찾아가 그 질문의 의미를 묻습니다. 아서는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보라고 말합니다. 헌터는 눈의 초점을 손가락이 아닌 아서의 얼굴에 맞추었더니 손가락이 여덟 개로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그 문제에만 매달려있지 그 본질적인 것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서에게 깨달음을 얻은 헌터는 자신과 함께 지내는 루디를 다람쥐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줍니다. 다람쥐가 무서워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루디에게 의사와 간호사들은 무력을 쓰려고 합니다. 정신병원은 상담과 약물로 치료를 하는 곳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헌터는 그런 의사와 간호사들이 매우 불친절하게 보입니다. 아서는 작대기로 총을 만들어 루디가 보는 앞에서 다람쥐들을 소탕합니다. 루디는 헌터의 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탄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다람쥐들이 죽은 것을 보고는 매우 흡족해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헌터는 팔짝 뛰며 기쁨의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헌터 아담스는 이제 패치 아담스라는 별명을 가집니다. 패치(Patch)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될 것을 결심합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삶의 의미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늦은 나이에 의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아담스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기 전에 환자를 만나서는 안 되는 규칙이 있는데도 그는 환자들을 만나고 이야기 해주고 들어주며 웃겨줍니다. 아기들에게는 우스운 복장을 하고 쇼를 하기도 하고, 스파게티에 목욕을 하고 싶다고 하는 할머니에게는 스파게티로 목욕도 시켜줍니다. 그들의 마음이 치유되면 육체적인 병도 더 빠르게 낫는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급기야는 시골 농장을 개조해 무료로 환자들을 돌보아줍니다. 의사가 되기 전까지 진료행위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비밀리에 하게 된 것인데 학교에 발각이 되어 퇴학조치가 내려집니다. 또한 자신의 환자 중 하나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패치 아담스는 절망에 빠져 다 놓아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가 마치 죽은 자신의 여자 친구처럼 자신을 위로해주고 힘을 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는 주립의학협회에 자신의 퇴학을 철회해 달라고 제소합니다. 그리고 그의 연설을 통해 의사는 성적과 권위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친밀함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협회는 그가 교칙을 어기기는 했지만 좋은 열정과 성적을 인정하여 그의 퇴학을 철회합니다. 그리고 결말에 이렇게 나옵니다.

그 후 12년간 패치는 의료행위를 계속했고, 15천 이상의 환자에게 무류 치료는 물론, 어떤 의료 사고도 일으킨 적도 없다. 패치는 버지니아 서부에 땅을 구입, 현제 게준트하이트(Gesundheit) 병원을 건설 중에 있다. 현재까지 1천여 명에 이르는 의사들이 그와 합류하기 위해 대기 중에 있다.”

   

오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바로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무언가 주려고 하는 사람을 통해 하느님은 기적을 일으키시는 것입니다. 만약 제자들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놓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 무엇을 통해서 그들을 배불리실 수 있으셨겠습니까? 만약 제대에 빵과 포도주가 봉헌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우리에게 당신 살과 피로써 되돌려 주시겠습니까? 무엇을 만들려면 재료가 필요한데, 그 재료가 우리들이 이웃들을 위해 나누고 싶어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의 내어놓음, 즉 봉헌이 없다면 하느님은 더 이상 기적을 행하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내어놓음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꾸,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줄 마음이 바로 기적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내어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혹은 능력 밖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들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물이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에서도 제자들이 시키는 대로 나누어 주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바로 기적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된다는 데 우리는 안 된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모든 것을 잊고 그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겸손과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을 배불리고도 남을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굶주리는 것은 바로 겸손하지도 믿음도 없는 나의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 안에는 주기 싫거나 줄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니는 자녀에게 더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피나 살까지도 찢어서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주게 되고 주다보면 줄 수 없는 것까지 주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랑입니다.

성체성사는 바로 사랑에서 나온 성사입니다. 우리를 먹이지 않으면 구원을 얻을 수 없는 처지인데 당신은 우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사랑을 지니고 계셨기에 당신 한 분의 살로 세상 모든 이를 먹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케이티라는 여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행복한 엄마였습니다. 20103월 마침내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아이는 태어난 지 20분 만에 사망했습니다. 아이의 심장이 멎었습니다. 27주 만에 태어나 몸무게가 1Kg도 안 나가던 아이는 그렇게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안아 ... 봐도 ... 될까요?”

엄마는 환자복을 벗고 축 쳐진 아기를 가슴에 안았습니다.

엄마의 체온이 느껴지니? 엄마는 너를 많이 사랑한단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 아기의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망진단이 내려진 2시간 뒤 아기는 눈을 뜨고 작은 손을 뻗어 엄마의 손가락을 잡았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체온이 아기의 멎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입니다.

사랑하면 반드시 줄 것이 있습니다. 다만 체온이라도 줄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이 기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며 계속 우리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나는 줄 것이 없어요.’라며 언제까지 버티시겠습니까?

내가 가진 것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이것으로도 온 세상을 배불리시고도 남는 능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제 모든 것을 당신과 이웃들에게 내어줍니다.’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고 싶기 때문에 갖게 됩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면 새로운 생명이 창조되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 그 아기를 결혼하기 이전부터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로를 사랑하여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려는 사랑의 마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사랑합시다.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알고 보면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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