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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 건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3 조회수765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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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 건설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날, 아니 조만간 우리가 직면하게 될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묵상해봅니다. 우리가 한평생 그려왔던 곳, 그리워했던 곳, 갈망했던 하느님 나라이기에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 알량한 교리와 성경지식, 제 보잘 것 없는 신앙 체험이지만 총동원해서 결론을 내려 본다면 아마도 이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제한적이고 유한했던 이 지상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곳, 더 이상 고통이나 눈물, 결핍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는 곳...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의 크신 자비가 끝도 없이 흘러넘치는 곳, 그래서 우리의 모든 부족함이 원 없이 채워지는 곳...그래서 우리 죄인들도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 뜨거운 사랑 안에 온전히 치유되고 바로 서게 되는 은혜로운 장소.

 

언젠가 한 특별한 수도공동체를 방문하고 제 나름대로 큰 충격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잠시나마 그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흔적, 예표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정다감한 어머니처럼 자상한 책임자 수녀님을 중심으로 능동적이고 협조적인 구성원 수녀님들의 조화와 화합이 거의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들 기쁘고 행복한 얼굴로 서로 섬기고 헌신하니 거기서 무슨 명령이나 순명, 회헌회칙이나 특별한 요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수녀님들의 봉사를 받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얼굴에도 깊은 신뢰심과 편안함, 행복함과 가족정신이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자원봉사자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나누려고 방문하느라 공동체 문턱이 닳을 지경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 가정 공동체, 수도 공동체, 본당 공동체, 보편 교회 공동체에 간절히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 건설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공동체 각 구성원의 끝도 없는 자기 비움, 자기 낮춤, 헌신과 내어놓음이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 건설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을 많게 하는 기적, 그 배경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물론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지전능하심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모퉁이에 군중들이 지니고 있었던 작은 내어놓음-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 측의 아주 작은 선행과 봉사, 내어놓음을 기뻐하십니다. 그 작은 우리들의 내어놓음을 기반으로 엄청난 당신 사랑의 기적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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