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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3 조회수711 추천수11 반대(0)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10일 정도 남았습니다. 오늘은 교황님의 방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교황님의 방한을 3번 맞이하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1984년 성인이 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입니다. 저는 당시 신학과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103위 시성식이 거행되었던 여의도 광장에서 안내를 했었고, 교황님께서 신학교엘 방문해서 미사를 봉헌하셨을 때 저는 통로 쪽에 자리를 했었기 때문에 교황님의 제의가 제 곁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하혈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놀라운 치유가 일어났던 것처럼, 저는 교황님의 제의가 제 곁을 지나가는 순간 무척 기뻤습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입니다.

 

그때 교황방한의 주제는 이 땅에 빛을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은 이 땅에 빛이 되었고, 그 빛은 많은 순교자들을 통해서 드러났으며, 우리들은 바로 빛으로 증거한 순교자들의 후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빛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등불은 밝게 빛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교황님 방한 이후 신앙의 빛은 더욱 밝아져서 매 10년에 신자가 100만 명씩 늘어났습니다. 당시에 예비자 교리반은 마치 학원의 강의 같았습니다. 저도 예비자 교리를 하면서 제가 학원 선생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 번째 교황님의 방한은 1989년 제 44차 세계 성체 대회 때 입니다. 저는 군대를 제대 한 후 신학교에 복학을 했습니다. 세계 성체 대회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통역 봉사자를 뽑았습니다. 저는 통역 봉사를 신청했고, 통역 봉사 요원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영어 등급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 뒤 저는 성체 대회기간 동안 괌에서 온 순례단을 안내하였습니다. ‘대주교님, 신부님, 수녀님, 신자들과 함께 성체대회기간 동안 함께 하였습니다. 신학생이었던 저는 매일 외출을 허락받았습니다. 여의도 광장, 올림픽 경기장, 명동 성당 등으로 안내를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당시 성체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평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모두가 밥을 배부르게 먹는 것입니다. 억울한 이가 없는 것입니다. 원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진복팔단에서 잘 표현하셨습니다. 평화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와 함께하고, 굶주린 이와 함께 하고, 자비를 베풀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성체 대회 이후 탄생한 것은 한 마음 한 몸 운동 본부입니다. 교회는 이 운동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베푸신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북한 동포에게도,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지구촌의 슬픔과 아픔이 있는 곳에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저는 세 번째 교황님의 방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교황방한은 신학생으로 맞이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교황방한 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저도 많이 변했고, 한국교회도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영성 신심 분과입니다. 1984년도에는 신학교의 복도를 지키고 있었고, 1989년도에는 통역 봉사를 하던 제가 이제는 교황님 방한을 준비하는 한 부서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크신 은총입니다.

 

이번 교황님의 방한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번 방한을 통해서 3가지 큰일을 하십니다. 첫 번째는 아시아 청년 대회입니다. 이례적으로 교황님께서는 아시아 청년 대회에 참석하시면서 한국 교회가 아시아의 복음화에 앞장 서 주시기를 요청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는 선교의 열정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복음화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124위 복자에 대한 시복식입니다. 이 또한 이례적인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선교사 없이 시작된 한국교회가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십니다. 순교자들의 영성이 세속화된 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세 번째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입니다.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평화의 사도이십니다. 교황님의 방한으로 대립과 갈등, 분열과 다툼의 시대가 지나가고 상생과 화합,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아시아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서 주님의 복음화를 향해 힘차게 일어나 비추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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