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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삶 -재미있는 천국-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3 조회수958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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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3. 연중 제18주일 이사55,1-3 로마8,35.37-39 마태14,13-21


행복한 삶

-재미있는 천국-


과연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우리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요?

 

소유와 비례하는 행복은 아닐 겁니다.

세계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다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 역시 그리 높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얼마전 읽은 기사가 생각납니다.

'재미없는 천국과 재미있는 지옥' 비유였습니다.

스칸디나반도의 사회보장이 잘 된 나라가 단조로운 일상의 '재미없는 천국'이라면,

고달프기 짝이 없는 삶이지만 역동성이 넘치는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데,

필자는 한 술 더떠 이제 '재미마저 사라진 지옥'이 된 한국이라 했습니다.

 

과연 '재미있는 천국'의 행복한 삶은 불가능하겠는지요.

가능합니다.

바로 하느님을 통해서입니다.

 

근원적인 행복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하느님이 행복의 원천임을 증거하는 성서 구절은 끝이 없습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당신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

'주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곳 당신뿐이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주님께 희망을 둔 사람!' 등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오늘 2독서 로마서에서 착안했습니다.

행복의 첫 조건입니다.

 

막연한 주님 사랑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합니다.

말씀을 사랑합니다.

전례를, 미사를, 성무일도를 사랑합니다.

 

자연을 사랑합니다.

인생을 사랑합니다.

 

예술을 사랑합니다.

진리를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합니다.

 

이런 모든 사랑이 하느님 사랑에 이르게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우리 역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합니다.

 

바오로처럼 우리는 하느님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사랑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확신에 넘치는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주님을 사랑할 때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사랑에 깊이 연결되어있는지 깨닫습니다.

이런 사랑의 체험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천하무적의 '주님의 전사'로 만듭니다.


 

둘째,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오늘 1독서인 이사야에서 착안했습니다.

행복의 둘째 조건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 나아갑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행복의 둘 째 조건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 이렇게 주님께 나아와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슴 활짝 열고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궁극에 갈 곳은 사랑의 주님뿐입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 우리를 당신 사랑에로 초대하십니다.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서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우리를 초대하시는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근원적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은 주님뿐입니다.

 

다음 말씀은 그대로 행복을 잃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헛된 힘을 낭비하고 있는지요.

구구절절 가슴을 치는 호소력있는 말씀입니다.

 

'오너라', '들어라', '살리라'로 요약되는 말씀입니다.

주님께 와서 그의 말씀을 들을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말씀이요

그대로 미사은총을 가리킵니다.

 

주님께 와서 주님을 말씀을 들으면서 영육이 살아나는 미사시간입니다.

 

마태복음을 통한 주님의 말씀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주님께 나아갈 때 안식이요 행복입니다.

주님을 떠나선 참된 행복도 없습니다.


 

셋째, 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착안했습니다.

행복의 셋째 조건입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그대로 성체성사, 미사의 원리와 은총을 가리킵니다.

 

저에게 유독 마음에 와 닿은 다음 구절입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진인사대천명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 찬미의 사람이셨습니다.

온갖 정성과 사랑을 다해 하늘 은총을 바라면서 하느님께 드린 예수님의 찬미가 감동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드린 하느님 찬미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하느님을 감동시키고 군중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혹자는 감동한 군중들이 지니고 있던 양식을 나눔으로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고

이 기적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믿음의 표현이, 희망의 표현이 찬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찬미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하느님 찬미입니다.

 

찬미를 통한 위로요 치유입니다.

슬픔이, 아픔이, 절망이 밀려올 때 이 모두를 찬미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즉시 슬픔은 기쁨으로, 아픔은 치유로, 절망은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뀝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 찬미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하여 우리 종교를 찬미의 종교라 하고 우리 믿는 이를 찬미의 사람이라 합니다.

 

특히 하느님 찬미를 전업으로 하는 '찬미의 사람'인 수도자에겐 하느님 찬미는 절대적입니다.

말 그대로 찬미의 사랑, 찬미의 만남, 찬미의 기적,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입니다.

 

믿는 이들에겐 늘 일상화되어 있어야하는 찬미의 삶입니다.

찬미의 응답이 기적이요 풍성한 은총입니다.

 

바로 오늘 영성체송, 지혜서 말씀은 복음은 물론 성체성사의 은총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 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지혜16,20).


주님은 연중 제18주일,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알려주셨습니다.


1.주님을 사랑하십시오.

2.주님께 나아가십시오.

3.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이런 주님의 원론적 행복 3계명에 덧붙여,

어제 읽은(한겨레2014.8.2.일자 1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체적 행복10계명을 소개합니다.


1.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두자.

2.마음을 타인에게 열자.

3.조용히 전진하자.

4.살며 여유를 찾자(식사 때 TV끄기 등)

5.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자.

6.젊은 세대에 가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줄 혁신적 방법을 찾자.

7.자연을 존중하고 돌보자.

8.부정적 태도를 돌보자.

9.개종시키려 하지말자.

10.평화를 위해 행동하자.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께 나아 와 당신을 찬미하는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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