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충만함/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18주일(2014년 8월 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3 조회수694 추천수5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와서 먹어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3


제2독서

<어떠한 피조물도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5.37-39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연중 제18주일(2014년 8월 3일) 충만함

해도 저물어가고 인가도 없는 외딴 곳에서 헤매는 군중을 보시고 예수님은 마음이 움직이십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마음이 없는 행동은 거짓입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은 사랑의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겨우 빵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장정만도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 열두 광주리나 남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눈 앞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립니다. 그러나 마음이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에 가려 숨어있는 충만함을 직시하게 됩니다. 마음이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사랑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현실에만 집착하지 않고 현실을 넘어 미래의 완성을 내다보는 원동력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는 달리 지극히 근시안적입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명하십니다.

주일은 무엇보다도 ‘먹는 날’입니다. 그것도 맛있게 배불리 먹는 날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라도 주일은 잘 먹습니다.
우리만 잘 먹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마음을 간절히 바라는 이웃에게 가서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나눠주어야 합니다. 오늘도 국회와 광화문에서 곡기를 끊고 진상 규명에 배고파 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을 거쳐 지금은 대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희생 학생의 두 아버지와 누나가 생각나는 주일입니다. 그들도 주님의 충만함을 함께 느끼길 오늘 주일 미사 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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