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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트로이 목마와 거짓 예언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3 조회수1,068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


복음: 마태 14,22-36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MEMLING, Hans 작, (1491)


     < 트로이 목마와 거짓 예언자 > 

  


 

컴퓨터 악성코드 중 트로이 목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일종이라 보면 되는데, 트로이 목마는 다른 악성코드와는 다르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유용한 프로그램인 것처럼 다가오지만 막상 그것을 설치하면 컴퓨터가 고장 나기도 하고 자신의 정보를 모두 빼앗기기도 합니다.

이런 악성코드를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리스가 트로이라는 성을 무너뜨릴 때 사용했던 전술에서 유래합니다. 그리스는 트로이를 둘러싸고 10년간 전쟁을 벌였으나 트로이는 좀처럼 함락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말의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30명의 군인을 잠복시킵니다. 그리고는 거짓으로 후퇴한 척 하자, 트로이 사람들이 승리의 기쁨에 젖어 목마를 자신들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성 안으로 들여놓습니다. 그날 밤 목마 속 군인들이 성문을 열었고 그리스 군대가 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이닥쳐 기나긴 전쟁은 결국 그리스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하와는 뱀의 현란한 색에 반했습니다. 그러나 그 반짝이는 치아에는 치명적인 독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유혹이란 이렇게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상은 죽음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두 예언자가 대립합니다. 시간상으로는 제1차 바빌론 유배 이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귀족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갔고 금과 보석으로 만든 성전 집기들도 모두 빼앗겼습니다.

그런데도 예레미야 예언자는 목에 멍에를 메고 돌아다닙니다. 지금 잡혀가지 않고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까지 그렇게 먼 곳으로 끌려갈 것이라 소리치며 예루살렘을 휘젓고 다닙니다. 정말 모든 사람들의 눈의 가시입니다. 사람들은 진실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를 보며 귀를 막습니다.

그때 기브온 출신의 예언자 하난야가 예레미야와는 정 반대의 예언을 내어놓습니다. 예레미야가 메고 있는 멍에를 부수며, 하느님께서 바빌론 임금의 멍에를 그렇게 부수어 버리고 바빌론으로 끌려간 귀족들과 성전의 집기들이 두 해 안에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사람들은 예레미야의 말보다는 하난야의 말을 더 믿고 싶어 합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거짓말이라도 희망을 주기만 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헛된 희망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 집안 사정이 나아진다거나, 우환이 사라지고, 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언제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으면 돈을 잘 벌게 해 주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게 해 주고, 아이들 공부를 잘 하게 해 주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해 주며, 남편이 더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가시밭길과 십자가, 자기를 버려야 하는 쓰라림과 고통, 세상의 멸시와 미움과 박해 등이었습니다. 오히려 부자가 하늘나라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고, 어린이처럼 작고 힘없고 약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늘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진정 우리는 이 세상에서 잘 살게 될 것이고 그것이 축복인양 가르치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닙니다. 하난야는 주님을 거역하는 말을 하였기에 그해 일곱째 달에 죽었다고 나옵니다.

 

우리도 주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명목으로 거짓을 말한다면 우리 자신이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교리에 들어왔다가 현실이 아닌 것을 알면 다시는 성당을 찾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이 세상에서 자기만 잘 살기만을 바라는 기도만 하며 살아가는 신자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예 처음부터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이제 그리스도를 믿으면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을 따르기 전에 지금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말을 해도 대부분은 잘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다 잘 될 것이라는 기복적인 신앙이 아닌, 십자가의 신비를 알게 되어 그것 때문에 더 믿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당신을 따르려거든 자신을 모두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기에 예수님에겐 거짓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해야지, 그리스도께서 싫어하셨던 부와 명예와 권력, 인기 등을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이번 주는 교육이 있어서 평일묵상은 없겠습니다. 주일 묵상 때 뵙겠습니다. ^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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