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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힘, 믿음의 힘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4 조회수1,32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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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4. 월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기념일, 예레28,1-17 마태14,22-36


기도의 힘, 믿음의 힘


엊그제 만난 자매와의 면담고백성사 중 언뜻 스치듯 지난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평생 고통 중에 살아가는 분입니다.

먼 시골에 내려가 참으로 이런 일, 저런 일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분입니다.

 

한 번 어려워지면 가난에서 탈출하기가 참 어려운 시스템의 사회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명랑하게 웃었고 여전히 낙천적이었습니다.

믿음의 계급장으로 하면 별 몇 개는 달았어야 할 장군 감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대할 때 마다 자신의 믿음을 살펴보게 됩니다.

 

기도해야 살아남습니다.

기도해야 온갖 세상 유혹에서 빠지지 않고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아남습니다.

공동전례기도도 중요하지만 개인기도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오늘 1독서 참 예언자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 하난야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분명 기도의 차이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기도의 사람이라면 거짓 예언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레미야가 얼마나 대단한 기도의 사람인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하난야에 대한 준열한 경고입니다.

 

"하난야, 잘 들으시오.

주님께서 당신을 보내지 않으셨는데도, 당신은 이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하였소.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오.

'내가 너를 땅위에서 치워 버리리니, 올해에 네가 죽을 것이다.

너는 주님을 거슬러 거역하는 말을 하였다.“

 

이런 예레미야의 분별력도 기도의 열매입니다.

하난야 예언자는 그해 일곱째 달이 죽으니 참 비참한 죽음입니다.

 

기도하여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으면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기도하여 분별력을 지녀야 참된 삶이지 기도하지 않으면 분별력을 잃어 거짓된 삶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어제 복음 오병이어의 기적에 이어 곧장 뒤따르는 예수님의 기도가 의미심장합니다.

 

기도와 활동은 삶의 리듬입니다.

군중을 돌려 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려고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저녁 때까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머무십니다.

 

주님은 바쁜 일상 중에도 꼭 산의 외딴 곳에서 침묵과 고독의 기도 공간을 마련하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영안이 활짝 열린 예수님은

새벽 호수 위를 걸어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로 걸어오십니다.

그대로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만이 하느님 힘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믿음 약한 제자들은 "유령이다!"하며 두려워 소리칩니다.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은 믿음 없어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격려하십니다.

믿음에서 나오는 용기요 이래야 두려움도 없습니다.

 

거듭 믿음 약한 제자들을 구해 내시며 다시 한번 베드로의 믿음 약함을 지적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이 말씀에 해당되지 않을 자 몇이나 될런지요.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기도해야 믿음이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복음의 제자들은 분명 기도가 부족했을 것입니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런 체험적 고백이 제자들의 믿음을 북돋웠을 것입니다.

 

애당초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선사되는 믿음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호수를 건넌 후에도 예수님은 병든 이들을 모두 치유해 주십니다.

병든 이들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했고,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또한 기도의 힘, 믿음의 힘입니다.

 

복음과 똑같은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좋은 믿음을 선사하시어

기도의 삶에 더욱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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